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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9 21:10 수정 : 2005.10.19 21:10

'국보'에 버금가는 '보물'이라는 애칭을 붙여줘야 할 판이다.

선동열(42) 삼성 감독이 주창한 '지키는 야구'의 핵심선수로 '선의 아들'(Son of Sun)로 불리는 '괴물' 오승환(24)이 2005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기자단의 투표에서 최고 별인 MVP에 뽑혔다. 그는 상금 1천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700만원 상당의 삼성 PAVV 50인치 디지털 TV를 받았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 성적은 1승 1세이브에 불과했지만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펼쳐, 마무리로서 삼성의 뒷문을 확실히 잠근 점을 인정 받아 MVP를 거머쥐었다.

정규 시즌에서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 다승, 세이브, 홀드 부분에서 전무후무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던 오승환은 데뷔 후 처음 맞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더욱 자신 있는 투구를 펼쳤고 '언터쳐블'의 명성을 과시했다.

오승환은 15일 열린 1차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어 16일 2차전에서는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무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급한 불을 껐고 12회까지 3이닝 동안 무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놀라운 투구를 보였고 연장 12회 터진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생애 첫 승을 올렸다.

또 4차전에서는 팀이 7-1로 크게 앞선 8회 등판,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 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선 감독은 이날 4차전에 앞서 "스코어에 상관 없이 우리 팀이 앞서 있다면 승리의 최고 영예를 맛볼 수 있는 마지막 투수를 뜻하는 '헹가래 투수'로 오승환을 내보내겠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선 감독은 또 한 때 자신의 애칭 중 하나였던 '무등산 폭격기'를 빗대 '팔공산 폭격기'라는 닉네임을 스스로 지어줄 정도로 오승환을 애지중지 여겼다.

오승환은 직구 최고구속은 150Km, 평균 구속은 145Km에 조금 못미치지만 종속과 볼끝 움직임이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타자들은 오승환이 키킹 시 이중 모션과 함께 볼을 뿌릴 때 워낙 빠르게 공을 낚아채는 탓에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선 감독은 "신인 시절 나보다 훨씬 나은 투수다. 부상만 없다면 향후 10년 동안 우리 팀의 마무리로 대성할 선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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