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9 22:47
수정 : 2005.10.19 22:47
|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
구경백의 관전평
두산은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에 9승8패1무로 앞섰다. 시즌 2위 두산이 1위 삼성만 만나면 결코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였던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은 한화를 3연패에 빠뜨리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 삼성과 두산의 대결을 박빙의 승부로 예측했다. 하지만 두산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며 삼성의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내용에서 삼성 선수들은 4차전 내내 선동열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해준 반면, 두산은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4차전까지 부진해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삼성은 투타 모두 두산보다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배트 박스에 바짝 붙어 두산 투수들의 장점인 몸쪽 승부를 집요하게 방해했고,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는 한루라도 진루시키겠다는 자세로 투수를 괴롭혔다. 투수들도 두산 타자들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했다. 두산 타선의 중심인 김동주와 홍성흔 등과 승부할 때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변화구로 방망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두산은 4차전 내내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까지의 역할에서도 삼성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페넌트 레이스 1위팀 다운 마운드의 무게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의 우승 요인은 한마디로 선동열 감독의 용병술과 이를 충실히 이행한 선수들의 호흡에 있다. 때문에 삼성은 본래 전력보다 150%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두산의 패인은 타자들의 생각없는 타격에 있다. 1차전부터 수많이 나간 루상의 주자들을 불러들였다면 삼성의 4연승은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