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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9 22:49 수정 : 2005.10.20 02:18

삼성 선수들이 19일 잠실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을 10-1로 누르고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취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1호 두산에 4경기동안 5점만 내줘

2005년 10월19일. 마침내 사자가 포효했다. 9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3루수 조동찬이 두산 장원진의 타구를 글러브로 받는 순간, 온통 푸른 물결로 일렁인 3루쪽 삼성 응원석은 천지를 뒤흔드는 함성과 열광 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전원안타(16개)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10-1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8회부터 마무리로 나와 호투한 새내기 오승환(23)은 한국시리즈 3경기(7회)에서 28타자를 맞아 4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승1세이브 무실점 호투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선수시절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선동열 감독은 취임 첫 해 정규시즌 1위에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프로야구 사상 1호 감독이 됐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사상 5번째로 내리 4승을 따내며 2002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달구벌로 가져갔다. 지난해까지 9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면서도 1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던 삼성. 그러나 이날 2번째 우승으로 지긋지긋했던 ‘달구벌의 저주’를 잠실 땅에 묻었다. 삼성은 올해 초 삼성화재에 5억원을 내고 가입한 20억짜리 우승보험을 축하선물로 타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50억원에 가까운 선수 연봉총액과 1억원이 넘는 평균연봉으로 ‘삼성 양키스’로 불렸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한국시리즈 개막전에도 전문가들은 4대6 정도로 삼성의 열세를 예상했다. 믿을만한 ‘원투펀치’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국보’ 선동열 감독의 조련을 받은 삼성 투수들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5점만을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4연승으로 우승했지만 고비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막힌 곳을 뚫는’ 선수들이 있었다. ‘스타군단’ 삼성에서 늘 그늘에 있었던 김재걸·김대익·김종훈은 1·2차전 역전승의 ‘영웅’이었다. 3차전은 ‘고참’들이 나섰다. 선 감독이 “저렇게 열심히 야구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한 양준혁은 1-0 살얼음 승부에서 시원한 3점홈런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마지막 4차전은 자축 무대. 1~3차전과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술술 풀렸다. 1회 1사 1·3루에서 심정수가 땅볼로, 3회 1사 3루에서는 김종훈이 희생뜬공으로 착실히 타점을 올렸다. 박한이는 3회 생애 첫 잠실구장 홈런축포와 8회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삼성의 선발 팀 하리칼라는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한국시리즈 에이스’로 우뚝 섰다. 권오상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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