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07 09:38
수정 : 2016.02.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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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차 전훈지인 괌에서 훈련하는 모습. 사진 제공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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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로 마흔 한 살. 야구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공 때리는 능력은 여전하다. 오히려 데뷔 최고 타율(0.332)과 함께 최고령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작년보다 출발이 좋다는 말까지 나온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나이를 이긴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이승엽의 스윙 궤적이나 타격 밸런스가 작년보다 훨씬 좋다”면서 “나이가 있어서 배트 스피드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실전 때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더 (성적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원정 도박과 박석민(NC)의 이적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에서 삼성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의 긍정적 신호가 류 감독을 든든하게 해준다.
‘국민타자’도 ‘컨디션 좋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승엽은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해야 할 훈련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도 “현재 컨디션이나 기분, 몸 상태가 작년보다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모든 것은 결과를 받아봐야 알겠으나 알찬 겨울을 보낸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은 겨울 휴식기 동안 1주일에 5차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다시 시작된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진짜 열심히 운동했다. 이승엽은 이미 내년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상황. 때문에 올 시즌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승엽은 “우승은 선수의 의무”라면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올 시즌 하면 좋겠다. 새로운 구장에서 뛰는 만큼 팬들에게도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해 소감을 밝혔다. ‘라이언 킹’의 또다른 포효가 막 시작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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