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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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진출은 시구자 덕분?” |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일리노이.민주당) 의원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6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한 데는 동료 상원의원인 배럭 오바마(일리노이.민주당)의 공(?)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시카고의 CBS 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2인자인 더빈 의원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1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 패했던 화이트삭스가 오바마 의원이 시구를 했던 2차전부터 승승장구했다"며 "이는 오바마 의원이 가져온 행운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화이트삭스는 오바마 의원이 시구를 했던 2차전에서 9회말 논란이 된 주심의 판정에 힘입어 승리한 뒤 에인절스의 홈구장에서 펼쳐진 3,4,5차전을 내리 이기며 4승1패로 약 반세기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오바마 의원은 화이트삭스로부터 시구를 요청받은 뒤 따로 투구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시구는 대개 땅에 맞거나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관중들의 야유를 사는 대부분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포수의 미트로 곧바로 들어가 환호를 받았었다.
시구를 마친 뒤 오바마 의원은 평소 야구보다는 농구와 더 친숙한 편이라 시구를 하며 상당히 긴장했다고 털어놓으며 "포물선을 그리는 것보다는 좀 더 구속을 내서 직구를 던졌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의원으로 민주당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는 오바마는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와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장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한 후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더빈 의원은 앞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오바마를 시구자로 다시 기용하면 승운이 따를 것이라는 루머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화이트삭스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 시구는 전 화이트삭스 유격수이며 명예의 전당 회원인 루이스 아파리시오(71)가 맡을 예정이다.
9년 연속 도루왕, 골드 글러브 9차례 수상, 올스타 10차례 선정 등 선수시절 준족과 호수비를 자랑했던 아파리시오는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1959년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로 꼽힌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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