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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1 10:28 수정 : 2005.10.21 11:18

미국 프로야구의 캐나다 출신 강타자 래리 워커(3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결국 우승 반지 없이 17년 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콜로라도 불곰'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워커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콜로라도의 지역 신문 덴버 포스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로 실의에 빠진 워커가 주변의 예상대로 유니폼을 벗고 새 인생을 살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워커는 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1-5로 패한 직후 쓸쓸한 웃음을 띤 채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며 "이제 야구 선수로는 끝이다. 동료들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는 "20년 동안 한 번도 여름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낸 적이 없다"면서 은퇴 후 가족에 충실한 삶을 살 것임을 시사했다.

198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디딘 워커는 지난 95년부터 10년 동안 콜로라도 로키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지난 97년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해 8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2년 연속 팀의 리그 챔프전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올시즌엔 쇄골 골절과 팔꿈치,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며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워커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타율 0.158로 중심타자의 몫을 다하지 못한 자괴감이 은퇴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타율 0.289에 52타점, 15홈런을 올린 워커의 통산 성적은 1천988경기 출장에 6천907타수, 2천160안타로 타율 0.313에 홈런은 383개를 쏘아올렸다.

한편 절친한 팀 동료인 레지 샌더스는 "올 시즌 워커에게 야구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진을 빼는 일이었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가 보여준 희생에 감사를 표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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