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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넥센과 에스케이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 경기는 개장 뒤 첫 시범경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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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경기 고척돔 가보니
경기 2시간전 난방 틀었지만
“바깥보다 춥다” 털장갑까지
흰색 천장 천막탓 수비 애먹어
뜬공에 선수들 실책도 잇따라
“바람 영향 없어 경기집중 잘돼”
“목동구장과 비교 못할만큼 좋아”
체력단련장·라커룸 등엔 호평
‘11:45’(1, 3루 더그아웃). ‘11:44’(포수 뒤편). ‘11:47’(전광판). 15일 오전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 내 전자시계 상황이다. 제각각 표기된 시간처럼 이날 프로팀 간 첫 경기를 치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은 다소 어수선했다. 경기 내·외적으로 그랬다.
보수 공사가 채 끝나지 않아 경기 전 선수 훈련 때 드릴 소리가 계속 났다. 오전 11시부터 난방을 시작했으나 냉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두터운 겨울점퍼를 입은 김용희 에스케이 감독은 “바깥보다도 춥다”며 털장갑까지 꼈다. 심판들마저 “돔구장이라 옷을 얇게 입고 왔는데…”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가로 22.40m, 세로 7.68m의 외야 전광판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흘러나왔다. 고척돔 전광판 크기는 인천 에스케이 행복드림구장 ‘빅보드’(가로 63.393m 세로 17.962m)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 전 야수들은 뜬공을 걱정했다. 에스케이 내야수 이대수는 “타구가 어떻게 맞는지 잘 봐야 할 것 같다. 타구가 뜨면 순간적으로 놓쳐서 엄청 헤맬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 동안 양 팀 선수들은 타구를 쫓느라 부산했다. 2회말 1사 후 김하성(넥센) 타구를 에스케이 좌익수 이명기가 놓쳤고 5회초 2사 뒤에는 이재원(SK)의 좌중간 뜬공을 넥센 외야수들이 낙구 지점 판단 실수로 놓쳤다. 둘 모두 3루타로 연결됐다. 경기 뒤 이명기는 “외야 뜬공일 때 일반구장처럼 낙구 지점을 예측하고 뛰었는데 타구 방향을 놓쳤다”고 했다. 넥센 좌익수 고종욱 또한 “연습 때와는 다르게 수비가 어렵다. 공이 떨어질 때 천장 흰색 천막 때문에 헷갈렸다”고 밝혔다. 이날 4차례 외야 뜬공을 처리한 에스케이 중견수 김강민은 “수비할 때 희끗희끗 착시현상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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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에스케이)이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야구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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