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2 20:38
수정 : 2005.10.22 21:16
|
이승엽
|
한국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4번째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꿈의 무대' 1차전에서 짜릿한 대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22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시리즈 1차전에 지명 8번 타자로 선발 출장, 4-1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좌완 선발 투수 이가와 게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121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의 포스트시즌 첫 타점이자 첫 대포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전에서의 부진(9타수 1안타)도 이 한 방으로 털어버렸다.
그는 홈런 직후 롯데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종은 커브(이승엽은 커브로 파악)였다. 한가운데에서 빠져 나온 커브를 능숙하게 칠 수 있었다. 홈런을 친 것보다 좋은 추가점으로 연결돼 더욱 기분이 좋다. 롯데 우승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게, 앞으로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 시즌 한신전에서 15타수 1안타(0.067)로 무척 저조했지만 중요한 순간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이날 이가와가 나오는 바람에 파스쿠치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으나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이가와가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315로 약한 점을 고려, 이승엽을 전격적으로 선발 출장시켰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바깥쪽 빠른 볼(143Km)에 헛스윙 삼진, 4회에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풀카운트에 몰린 이가와가 몸쪽 높은 실투를 던지자 이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때려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1회 이마에의 좌월 솔로포로 산뜻하게 출발한 롯데는 1-1로 맞선 5회 무사 1,2루에서 이마에, 사부로의 2루타로 3점을 보태며 4-1로 도망갔다.
이어 이승엽의 홈런으로 5-1로 멀찌감치 앞선 7회 사토자키의 스리런포, 베니의 투런포가 폭죽처럼 이어지며 10-1로 크게 앞섰다. 롯데는 15안타로 한신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다.
빗줄기가 흩날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안개가 짙어지면서 8시 31분 중단됐고 결국 9시 5분 롯데의 강우 콜드승(10-1)이 확정됐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3일 오후 6시 15분 열린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