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3 18:41
수정 : 2005.10.23 18:41
메이저리그
‘블랙삭스의 저주’도 ‘밤비노의 저주’처럼 86년 만에 풀리는 것일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3일(한국시각) 유에스(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05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안방 1차전에서 ‘포스트 시즌의 영웅’ 조 크리디의 공수 맹활약과 불펜진의 완벽한 틀어막기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5-3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화이트삭스는 19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88년 만에,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주전 8명이 승부조작에 참여해 신시내티 레즈에 챔피언을 내준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86년 만의 정상 정복에 파란불을 켰다.
쿠바 출신의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화이트삭스)와 7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로저 클레먼스(휴스턴)의 선발대결은 예상과 달리 초반 타격전 양상이 됐다. 43살 노장 클레먼스는 이날 2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4안타로 3실점한 뒤, 왼쪽 오금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두 팀의 팽팽한 승부를 가른 것은 화이트삭스의 조 크리디. 크리디는 3-3으로 맞선 4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 1사 3루 위기 때 3루 수비에서 모건 엔스버그의 안타성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 실점을 막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8회 무사 1·3루의 최대 위기에서, 화이트삭스 불펜진인 왼손 닐 코츠와 마무리 바비 젠크스가 휴스턴 4~6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굳게 지켰다. 젠크스는 이날 시속 100마일(160㎞)에 육박하는 공을 뿌려댔다. 화이트삭스는 8회말 공격에서는 2사 2루에서 스콧 포세드닉의 우중간 3루타로 5-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화이트삭스와 애스트로스는 각각 좌완 앤디 페티트와 마크 벌리를 선발로 내세워 24일(오전 8시30분·엑스포츠 생중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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