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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과 붙고 싶다” |
"이승엽(29)이 올라오더라도 우리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선동열(42) 삼성 감독이 아시아시리즈(11월 10일~13일, 일본 도쿄돔)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불펜자원을 풀가동,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의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이다.
최대 난적인 일본의 챔피언은 이승엽의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역대 일본시리즈에서 첫 3연승(무승부 포함)을 거둔 16팀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3번에 달했다. 우승 확률은 81.3%. 롯데의 우승은 이변이 없는 한 결정된 셈이다.
2005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시즌을 마감한 지 6일 만인 25일 대구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하며 아시아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선발팀이 출전하는 중국인 차치하더라도 일본과 타이완의 포스트시즌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가장 여유가 있는 편이다. 삼성은 11월 8일 출국일까지 이틀 훈련 하루 휴식 스케줄로 훈련을 진행한다.
이승엽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정팀 삼성 선수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배영수는 "승엽이형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아시아시리즈에서 봐주지 말고 좋은 승부를 벌이자고 다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우리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이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것 아니냐"며 롯데 마린스를 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망신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 감독의 발언을 삼성 선수단은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롯데는 일본시리즈에서 전무후무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가공할 득점을 보여 주고 있다. 또 3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하는 짠물 마운드로 공수에서 난공불락 요새를 구축했다.
간판 심정수가 어깨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삼성은 정규시즌보다 공격력이 처진 상태. 삼성은 전력분석팀을 일본에 급파, 철저히 '롯데 뜯어보기'에 나섰다.
이승엽이 배영수, 권오준, 오승환 등 친정팀의 핵심 투수들과 벌일 투타 대결, 선 감독과 '마법사'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벌일 변화무쌍한 지략 대결 등 아시아시리즈는 한국팬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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