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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5일(한국시각)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 2회말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스타를링 마르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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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되살아난 거포 본능
23경기 83타석에서 8홈런
10.6타석당 1개…작년의 3배 속도
21안타 중 단타 7개 홈런이 더 많아
무릎 부상 뒤 무슨 일이?부상으로 5월초 복귀…최상 감각
장타율 0.662 이 추세면 리그 1위
철저한 재활·웨이트로 파워↑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2014년 한국프로야구(KBO) 사상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을 달성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1개를 넥센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터뜨렸다. 목동구장은 전국 야구장 가운데 펜스(2m)가 가장 낮다. 지난 시즌엔 전 구장 중 가장 많은 홈런(200개)이 목동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강정호가 한국에서 보여준 거포 능력이 미국에서 통할지에 대해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모든 전망이 기우였다는 듯 올 시즌 무섭게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강정호가 5일(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2016 미국프로야구(MLB) 엘에이(LA)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2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날 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대포다. 이날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한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율리스 차신의 커터를 받아쳐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해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무릎 부상으로 올해 4월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강정호는 지난 5월7일 8개월 만에 빅리그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홈런(15개)의 절반 이상을 때려내고 있다. 무서운 페이스다. 지난해 강정호는 310타석 만에 15홈런을 터뜨렸지만 올 시즌은 83타석째에 8홈런을 기록했다. 한 시즌 전체 타석 수로 환산하면 2015년엔 31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1개의 홈런을 생산했지만 올 시즌엔 10.6타석당 1개의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홈런 생산 속도가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 때문에 23경기에 나와 8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강정호의 홈런 페이스가 시즌 종반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4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10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4개의 홈런을 추가해 42개 홈런을 써낼 수 있다. 이는 마쓰이 히데키가 2004년 뉴욕 양키스 시절 작성한 아시아 타자 최다 빅리그 홈런(31개)을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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