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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의 '비공식 테마송' 인기 |
46년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3승무패로 88년만의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화이트삭스의 연고지 시카고 지역에서 1980년대 록그룹 '저니(Journey)' 의 노래가 최고 인기곡으로 군림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7 대 5로 승리한 화이트삭스의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의 목소리 뒤로는 그룹 저니의 노래 '돈 스톱 빌리빈 (Don't stop believin')'이 쿵쿵 울려퍼지고 있었다.
저니의 1981년 히트곡인 이 노래는 올시즌 화이트삭스의 선전과 함께 이미 팀의 비공식 테마송으로 자리잡았으며 화이트삭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는 라디오의 단골 신청곡 뿐 아니라 TV 의 화이트삭스 관련 보도에도 배경 음악으로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 노래는 지난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볼티모어 지역의 한 바에 들렀다가 그곳의 가수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들은 뒤 조 크리디의 제안으로 이 곡을 클럽하우스에서 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삭스측은 당시 애론 로완드, 조 크리디와 함께 바에 갔었던 A.J. 피어진스키가 구단측에 이 노래를 클럽하우스 뿐 아니라 경기 전에도 구장에 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는 상대팀 로커룸에도 이 곡을 틀었다.
이미 화이트삭스의 클럽하우스를 방문하기도 했던 그룹 저니의 리드 싱어인 스티브 페리는 구단측 게스트로 월드시리즈에 초청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페리는 "너무나 영광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내 노래가 울려퍼질 때 그 느낌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라고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NBA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지난 1990년대에도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시리우스(Sirius)'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식전행사에서 불스 선수 소개때 쓰였던 이 곡은 경기장과 스포츠바는 물론 시카고 지역의 거의 모든 결혼 피로연에서 디제이가 이 곡과 함께 불스의 장내 아나운서처럼 신랑 신부를 소개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 될만큼 큰 인기를 얻었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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