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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7 17:24 수정 : 2005.10.27 17:24

"시카고 불스 우승 반지 6개를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승 반지 한 개와 바꾸고 싶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들으면 꽤 섭섭했을 소리지만 불스와 화이트삭스를 모두 소유하고 있던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69)의 생각은 실제 그러했던 모양이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 우승 직후 야구광인 레인스도프 구단주의 이색 경력에 대해 소개하며 '반지를 바꾸는 일은 없게 됐다'며 축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인스도프 구단주는 "북쪽, 남쪽, 서쪽을 떠나 모든 시카고 지역의 팬들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꿈이 아니었으면 한다"며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참으며 인터뷰를 가졌다.

1940년대 뉴욕 브루클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레인스도프는 야구를 곧 종교처럼 여겨 TV와 라디오를 끼고 살며 성장했고 1981년 마침내 화이트삭스를 매입해 꿈에 그리던 구단주가 됐다.

그러나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과 멀어진 시카고 컵스와 1917년 이후 역시 저주에 시달린 화이트삭스까지 합쳐 시카고는 엄청난 인기와 팬들의 성원에도 불구, 야구에 있어서는 '저주 받은 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화이트삭스의 우승으로 화이트삭스팬(남부지역), 컵스팬(북부지역)을 떠나 전 시카고 시민이 한데 어울려 기쁨을 누리기를 라인스도프는 바라고 있었다.

초로의 신사에게 1985년 매입한 NBA 인기 구단 불스는 언제나 효자였지만 영원한 행복을 안겨준 이는 88년 만에 '돌아온 탕아' 하얀 양말 군단이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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