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5 19:57
수정 : 2016.06.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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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KIA전에 앞서 6·25 참전유공자 최필수(86) 씨가 힘차게 시구하고 있다. 시타는 최 씨 외손자인 육군 39사단 차유록(23) 일병이 함께했다. 2016.6.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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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손잡고 퇴장하는 두 사람에게 관중들 기립 박수
6·25 전쟁 66주년인 25일 참전유공자가 외손자와 함께 프로야구 시구·시타를 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인공은 6·25 전쟁 참전유공자인 최필수(86) 씨와 그의 외손자인 육군 39사단차유록(23) 일병. 최 씨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KIA 경기 직전에 투수 마운드에서 멋진 포즈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차 일병은 할아버지가 던진 공을 가볍게 스윙을 하며 활짝 웃었다.
헌병대 싸이카를 타고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에 등장한 두 사람은 시구·시타를 한 뒤 함께 손을 잡고 퇴장했다.
관중들은 기립한 채 두 사람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최 씨는 광복 직후인 1949년 군에 입대해 육군 3사단에서 근무하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선에 투입됐다.
그는 포항·영덕지구 전투에 나섰고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철원지구 전투 포화 속으로도 뛰어들었다.
유니폼 가슴에 무공화랑 훈장을 달고 온 최 씨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주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 일병은 “선배 전우이시기도 한 할아버지와 함께 의미 있는 날 시구·시타를 하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날 입대연도인 1949년 뒷번호는 ‘49’를, 외손자는 입대연도인 2015년 뒷번호인 ‘15’를 새긴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좌익수 방향에서 39사단 장병 300여 명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우익수 방향 관중석에서 대형 태극기가 내려오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경기 직전에는 육군 39사단 군악대와 제2작전사령부 의장대 공연이 펼쳐졌고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에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이날을 ‘6.25 메모리얼 데이’로 정하고 육군 39사단과 함께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서 군용 물자 전시회, 사격체험존, 포토존을 운영했다.
NC 선수들은 이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태극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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