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08 06:02
수정 : 2016.08.0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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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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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96홈런으로 역대 4위…금지약물 스캔들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41·뉴욕 양키스)가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로드리게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임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은퇴경기는 13일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탬파베이 레이스전이며, 이후 로드리게스는 2017년까지 양키스 특별 자문 및 인스트럭터로 활약하게된다.
로드리게스는 "정말 힘든 날이다.
야구와 양키스를 사랑했던 난 오늘 둘 다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했던 은퇴 선언문을 읽어 나갔다.
이어 "그래도 오늘은 자랑스러운 날이다.
내가 18세에 빅리그에 왔을 때, 결코 22년이나 더 뛸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현역 생활을 돌아봤다.
양키스와 계약이 내년까지 남은 로드리게스는 최근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구단과 갈등을 빚어 왔다.
구단은 로드리게스에게 구단 자문직과 함께 내년까지 보장한 잔여 연봉 2천700만 달러를 모두 지급하는 조건으로 현역 은퇴를 권했고, 로드리게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은퇴가 성사됐다.
앞으로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의 젊은 선수 성장을 돕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양키스 구단은 로드리게스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고액 연봉 노장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없었다.
자유의 몸이 된 로드리게스는 이제 양키스를 떠나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핀스트라이프(세로줄 무늬, 양키스의 상징)가 아닌 건 상상해본 적 없다"는 말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름을 줄인 'A-ROD'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선수였다.
3번의 MVP와 14번의 올스타 선정, 10번의 실버 슬러거 수상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인 로드리게스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95, 3천114안타, 696홈런, 2천84타점이다.
특히 696개의 홈런은 역대 4위 기록이다.
로드리게스는 700홈런 돌파가 유력했지만, 현역 은퇴로 사실상 무산됐다.
그가 남긴 성적은 미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지만, 두 차례 금지약물 복용 파동을 일으켜 명예가 실추됐다.
2014년에는 이로 인해 아예 전 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았고, 불명예 은퇴 대신 1년을 기다려 2015년 현장에 복귀했다.
올해 양키스는 주력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놔 유망주를 수집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로드리게스와 원만하게 작별을 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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