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31 16:48
수정 : 2005.10.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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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및 신인선수 투표에서 88표 가운데 85표의 몰표를 획득한 신인왕 삼성 오승환이 기뻐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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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에 1995년 이동수 이후 10년 만에 신인왕을 안겨준 '팔공산 폭격기' 오승환(24.삼성)은 "올 시즌 선동열 감독님, 양일환 투수코치님 등의 배려로 올 시즌 탄탄대로를 달려왔지만 가장 힘들었던 게임은 신인이라서 그런지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오승환이 31일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총 88표 중 85표(9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2005년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는 1996년 만장일치(65표)로 신인왕에 올랐던 박재홍(당시 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그는 올 시즌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올린 첫 트리플 더블러가 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는 무표정을 앞세워 '돌부처'라는 애칭을 얻은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비록 약간 흔들렸지만 세이브를 거뒀고 2차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되며 1승 1세이브로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신인으로 제일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이제 시작'이라는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10~15년 동안 흐트러짐 없는 선수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에 대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주위에서 너무 많이 물어봐 당혹스러웠다. (손)민한이형을 생각할 때는 고생도 많이 했고 성적으로 봐도 내가 한참 쳐지기 때문에 당연히 손민한 선배가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기회도 많이 남았기에 이번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고 해서 전혀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손민한 선배로부터 투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볼 구종 등도 배우고 싶지만 특히 경이 운영 능력과 경험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한다. 손민한 선배같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해야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MVP 손민한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표정,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볼끝 움직임이 좋다"며 오승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신인상을 받기까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여러 삼성 직원들이 과분하게 배려해줬다. 감히 '이 상을 받아도 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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