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31 09:55
수정 : 2016.08.3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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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이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야구장에서 한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경찰로 복무한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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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서 전역하는 KIA 안치홍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3일 전역해 KIA 1군으로 복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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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이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야구장에서 한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경찰로 복무한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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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입대 직전 시즌인 2014년 성적이 타율 0.339, 147안타, 18홈런, 19도루, 88타점. 안치홍(26)은 ‘완성형'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주전 2루수에는 오재원(두산)이 선발됐고, 백업 내야수로는 김상수(삼성)가 뽑혔다. 결과적으로 오재원, 김상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고, 안치홍은 경찰청 소속으로 입대했다.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야구장에서 상무와의 경기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치홍은 “오히려 경찰로 복무한 지난 2년이 좋은 시간이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여러모로 생각할 수 있었다. 밖에서 있을 때보다 배운 것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날 안치홍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선수로선 당연한 일이지만, 대개 제대를 앞둔 군인이나 경찰에게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안치홍은 “전역과 관계없이 그냥 평소와 똑같은 한 경기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8회말 홈으로 쇄도한 슬라이딩에 대해선 “오히려 어물쩍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 그냥 평소대로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것이 부상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안치홍은 인성이 훌륭해 인간적으로도 호감이 가는 선수”라며 “체력적인 면을 보완했으니까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안치홍 역시 “이전엔 잔부상이 꽤 있었고, 시즌 후반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지난 2년간 이런 부분을 잘 보완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0.426에 이르는 고타율로 한 차원 높은 실력을 보여줬다.
안치홍이 빠진 사이 소속팀 기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엔 2루수로 최용규, 김민우 등이 공백을 메웠고, 올 시즌엔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서동욱이 2루를 차지했다. 서동욱은 전반기에만 3할이 넘는 타율에 10개 홈런으로 활약했으나, 후반기에는 다소 성적이 떨어졌다. 유격수는 강한울과 박찬호가 맡았고, 중견수는 김호령, 포수는 이홍구, 백용환 등이 자리잡아 이른바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이 모두 교체됐다.
안치홍은 “입대하기 전의 내 자리가 그대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아가서 정말 잘해야 자리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아 감독은 안치홍을 전역(9월3일) 직후에 1군 엔트리에 넣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아는 31일 현재 에스케이(SK), 엘지(LG)와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허투루 할 수가 없다.
안치홍은 프로에 데뷔해 매 시즌 안타와 도루 하나당 2만원씩 적립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해왔다. 경찰청 소속으로도 매해 200만원씩 재단에 기부했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쳐 기부액을 늘리고 싶다”는 ‘마음씨도 착한’ 안치홍이었다.
고양/글·사진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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