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5 16:34
수정 : 2016.09.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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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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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마다 좋은 성적 거둔 김인식 “걱정이 앞선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상, 오른손 투수 부족, 성적 부담 등 3중고
오승환 등 메이저리거 선발해 최강전력 구축하겠단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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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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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걱정이 앞선다”는 말부터 했다. 2006 초대 세계야구클래식 4강 진출, 2회 대회 준우승을 비롯해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 등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을 때마다 뛰어난 성적을 낸 김 감독이 걱정이 많다고 토로한 이유는 주로 세 가지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막바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혹여나 부상을 입지 않을지이고, 두번째는 쓸 만한 오른손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 번째 걱정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다.
김 감독은 “나보다 젊은 지도자를 감독으로 추천도 했지만, 구본능 총재(KBO)가 이번만 마지막으로 맡아 달라고 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 2회 세계야구클래식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직전 대회인 2013년 대회에선 1차전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며 2승1패로 1라운드 탈락했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가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가 많은 꽤 강팀인데다, 그때 상대 선발투수를 너무 몰랐던 것이 패인”이라고 지난 대회를 복기했다. 특히 지난해 초대 대회가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이 설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상대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겐 우리 타자들이 꼼짝을 못했다. 운이 좀 따랐고, 우리가 막판에 좋은 경기를 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도 앞두고 있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우리도 나름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많이 모은 선수 선발에 대해 김 감독은 “해외파를 포함해 최강 전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KBO의) 기술위원장일 때보다 감독이 되니까 오승환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오른손 투수와 마무리 둘 다 부족한데, 오승환이 적격이다. 앞으로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하면 뽑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72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상태라서 적잖이 논란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은 내년 3월7일부터 미국, 일본, 도미니카, 쿠바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4개국에서 열린다. 한국팀의 1라운드 경기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고, 준결승과 결승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해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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