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8 18:49
수정 : 2005.11.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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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롯데 머린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연습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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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이승엽, 친정투수 3인방과 맞대결 관심
일본 기자들에 “삼성 얕봤단 큰코 다쳐”
‘적이 돼 만난 동지들, 봐주기는 없다.’
아시아 4개국 최강의 프로구단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0~13일·일본 도쿄돔)에서 10일 오후 6시 맞대결(?5cKBS-2TV 생중계)을 앞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롯데 머린스)과 삼성 ‘황금 트리오’ 배영수-권오준-오승환이 8일 도쿄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날 저녁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회 환영 만찬장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에서 연습 타격을 마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배영수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성장했고, 오승환은 비디오를 보니 몸쪽 공이 좋더라”라고 칭찬했다. 그는 배영수에 대해 “나는 롯데의 7번 타자에 불과하다”며 “나한테 신경쓰다가 다른 타자들에게 맞지 말고, 다른 타자에 대비하라”고 충고했다. 이승엽은 또 “홈런을 치고 경기에 지면 무슨 소용 있느냐. 집중력을 가지고 짧게 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삼성은 8~9년 동안 줄곧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해는 우승한 강팀”이라며 “롯데가 한수 아래로 봤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수 등 삼성 트리오는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없다. 삼성 투수진에서 임창용과 김진웅 등은 나름대로 경험이 있지만 부상 수술 때문에 빠졌다. 배영수는 “예전에 연습경기에서 승엽이 형에게 진짜 엄청나게 큰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저녁 열린 4개국 감독 기자회견에서도 바비 밸런타인 롯데 머린스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각각 이승엽과 ‘황금 트리오’를 한껏 추켜세웠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주저없이 이승엽을 꼽은 뒤 “이승엽이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그가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승환과 권오준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야구는 의외성이 많은 경기다. 전력이 7대3으로 뒤진다고 해도 결과는 해봐야 안다.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류영화 대만 싱농 불스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만의 야구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제임스 레페브레 중국 올스타 감독은 “중국의 실력이 4팀 가운데 가장 처지는 게 사실이나 이번 엄청난 도전을 통해 중국 야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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