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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2 23:01 수정 : 2005.11.12 23:01

'팔공산 폭격기' 오승환(24.삼성)이 절체 절명 순간 팀을 구했다.

오승환은 12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만 챔피언 신농 불스와의 예선 3차전에서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9회 등판,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손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2005 프로야구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괴물'답게 전혀 위축되지 않는 투구로 '역시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롯데와의 1차전에서 이승엽을 2구 만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도쿄돔 적응을 마친 그는 이날 이번 시리즈 들어 두 번째 등판했다.

첫 타자 쉬궈렁을 초구 변화구로 3루 땅볼로 아웃시킨 오승환은 황충위를 우익수 뜬공, 대타 로성영을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정규 시즌 내내 삼성의 '지키는 야구' 파수꾼으로 맹활약한 그는 이날 타선 불발로 싱농에 한 점차까지 쫓기며 망신의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해내면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했다.

'돌부처'라는 또 다른 애칭처럼 그는 큰 경기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거둔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날은 자신 있게 주무기를 뿌리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호투로 오승환은 13일 롯데 마린스와의 결승전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는 "대만 타자들이 우리나라 타자들과 상당히 비슷하다. 정교함은 떨어져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오늘 1이닝 던진 것은 별 무리가 없고 내일(13일) 결승전에서는 볼이 더욱 괜찮아 질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싱농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투입 시점을 8회가 아닌 9회로 잡은 것에 대해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그랬다"는 다소 동문서답형(?) 답변으로 의혹을 샀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위기에 닥친다면 내일 선발인 배영수까지도 투입해 꼭 이기겠다고 말했던 터라 오승환의 기용에 대해 더욱 의문을 갖게 했다.

오승환이 2이닝 이상 투구가 힘든 것인지, 롯데전에서 길게 쓰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13일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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