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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7 18:18 수정 : 2005.11.17 18:18

아시안 메이저리거 ‘야구 월드컵’ 출전 고민 스프링캠프와 겹쳐

‘조국의 명예냐,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이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야구 월드컵)을 앞둔 한국과 일본·대만 등 아시안 메이저리거들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조국의 부름을 받은 이들 중 흔쾌히 출전의사를 밝힌 선수들은 뜻밖에도 많지 않다. 야구월드컵 출전을 계약조건에 달겠다는 이승엽(롯데 머린스)을 빼고,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 12명 중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엘에이 다저스)만이 확실한 참가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이런 사정은 일본과 대만도 마찬가지. 일본을 대표하는 ‘괴물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입을 다물고 있다. 대만도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왕첸밍 등 빅리거 3인방이 출전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특히 일본은 국내파들까지 온갖 핑계를 대며 출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전을 주저하는 이유는 야구월드컵 개최 시기와 장소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예선은 내년 3월3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열린다. 이 시기는 메어저리거들이 스프링캠프에서 한창 몸을 만들 때다. 또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미국을 떠나 일본까지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빅리그 승격이나 주전경쟁을 해야 할 선수들에겐 태평양을 건너는 것 자체가 치명적이다. 자칫하면 1년 농사를 그르칠 수 있다.

미국 등 북중미 국가들은 예선 장소(미국 또는 베네수엘라)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범경기하듯 예선을 치를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나머지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메이저리거가 거의 없으니 문제될 것도 없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메이저리거의 합류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대만은 아시아 지역예선 통과에 병역면제 혜택을 주겠다는 ‘당근’을 내걸었다. 한국 선수들도 내심 이를 바라는 눈치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야구 월드컵이 어떤 선수들로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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