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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22:04 수정 : 2005.11.24 22:04

최향남이 24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헬스클럽에서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모자를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리블랜드 트리플A 버펄로와 계약

‘풍운아’가 이젠 ‘오래도록 향기 나는 남자’로 변신하는가?

프로 15년차 고참투수 최향남(34·기아 타이거즈)이 2년째 도전 끝에 미국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최향남은 23일 밤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제이슨 리(이승준)와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에 입단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연봉 등을 합쳐 모두 10만달러(1억원). 국내 프로출신으로는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과 구대성(뉴욕 메츠)에 이어 3번째이다.

최향남은 국내에서 몸 만들기에 전념하다가 내년 2월 말 플로리다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향남의 야구인생은 ‘풍운아’ 한마디로 요약된다. 1990년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동국대에 입학원서를 들고 갔지만, 고교 담임선생이 그에게 쥐어준 것은 체육특기생용이 아닌 일반학생용이었기에 대학진학은 수포로 돌아갔다. 별 수 없이 해태(지금 기아)에 입단했지만 프로출신이라는 이유로 상무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일반병으로 군복무를 마쳐야했다. 오랜 휴식 끝에 기아에 복귀한 그는 그렇게 하고 싶은 야구훈련 도중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부진에 울어야했고, 엘지로 트레이드된 뒤 1998년 개인 시즌 최다승(12승)을 거두며 한때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2003년 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자 그해 10월 팀에서 쫓겨났고, 지난해엔 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기아에서 12경기 등판해 2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 4.10을 기록했다.

실수로 대학못가→일반병 복무→부상 골절
“메이저리거 될 것” 34살 새 도전

최향남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은 다른 세상이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를 새롭게 찾을수 있을 것 같다”며 “생각만 해도 가슴떨리며, 내 분야인 만큼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미국프로무대에 진출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1m87·85㎏의 좋은 체격을 지닌 최향남은 “내 나이 또래 수준에선 그래도 체력이 좋은 편”이라며 “야구를 오래 하고 싶어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술과 담배를 멀리 했던 게 지금의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직구 최고구속 시속 142㎞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종(상하)으로 떨어지는 각이 큰 게 장점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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