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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22:08 수정 : 2005.11.24 22:08

김동훈기자의직선타구

스토브리그 계절이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하지 않는 겨울에 난로 앞에서 구단과 선수간에 연봉협상을 하고, 팀간 트레이드를 논의한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스타들의 연봉 ‘대박’과 대형트레이드가 성사될 때마다 정규시즌 못지 않게 큰 뉴스가 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985년 삼성 장효조와 롯데 김용철, 88년 삼성 김시진과 롯데 최동원, 93년 엘지 김상훈과 해태 한대화, 2000년 해태 양준혁과 엘지 손혁의 맞트레이드 등 대형빅딜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도 2003년 롯데의 정수근 이상목 영입, 지난해 삼성의 심정수 박진만에 대한 거액 베팅 등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올해 스토브리그는 차갑기만 하다. 트레이드는 지난 2일 엘지 장문석 한규식 손상정과 기아 마해영 최상덕 서동욱을 3-3으로 맞바꾼 게 유일하다. 자유계약선수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는 8개 구단에서 14명이 당당히 자유계약을 신청했다. 하지만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시한(11월7일)을 17일이나 넘긴 24일 현재까지도 박재홍 위재영(전 에스케이), 송지만 전준호(전 현대), 전상열 홍원기 김창희(전 두산) 등 7명이나 계약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계약을 마친 7명 중에서 둥지를 옮긴 선수는, 에스케이에서 한화로 이적한 김민재가 유일하다.

난로에 좀처럼 불이 지펴지지 않는 까닭은 두가지다. 우선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다. 각 팀들은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려고 다른 팀을 기웃거리지만 좀처럼 ‘장’이 서질 않는다. 양준혁과 김대익을 잡은 삼성, 이종범과 장성호, 새내기 한기주에게 70억원을 쏟아부은 기아 등 3~4개 구단이 사실상 ‘장보기’를 접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자유계약선수제도의 허점이다. 아직 둥지를 못찾은 자유계약선수 중에는 ‘알짜배기’ 선수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해당 선수가 받았던 연봉에서 50% 인상한 금액의 두배를 전 소속 구단에게 줘야 하고, 여기에 보호선수 18명을 뺀 유망주 중 1명을 보상선수로 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연봉 4억원인 선수를 데려가려면 12억원의 보상금과 유망주까지 덤으로 얹어줘야 한다.

내년 프로야구가 개막하려면 아직도 넉달이 넘게 남았다. 자유계약선수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난로에 불이 활활 타오르길 바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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