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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선수 가족.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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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1년 더 잔류하기로 결정한 이승엽(29)은 인천공항 귀국장에서 홀가분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1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승엽은 줄기차게 부르짖은 '수비 보장' 요구를 철회하고 결국 롯데 구단의 방침에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그는 "내년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계획인데 만약 미국쪽에서 러브콜이 없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완전히 접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내년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펼쳤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협상 과정에 대해 얘기해 달라. ▲롯데에 잔류하기로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그 다음 세부적인 내용은 대리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한 것은 아니고 수비 문제 등을 미토 변호사가 구단과 협상할 것이다. 설사 수비 문제가 내 바람대로 안 풀린다더라도 팀에 남기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타격을) 잘 하면 수비에 나갈 것이고 정 안된다면 수비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계약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면.
▲언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인지 등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구단은 내가 원해는 대로 해주겠다고 했고 1년간 남기로 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많이 아쉽다. 금전적인 면보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수비가 필수적이나 내년에도 수비 문제를 확실히 풀지 못해 안타깝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잔류를 결정한 만큼 대리인을 믿고 편안하게 기다리겠다.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기에 다시 한번 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이후의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올 겨울에는 외야 수비를 연습할 수밖에 없지만 메이저리그는 1루수로 진출하고 싶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마치고도 메이저리그에서 제안이 없다면 메이저리그 꿈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하와이에서 세토야마 류조 롯데 구단 대표와 만났는가. ▲잠깐 만났고 '내년에도 같이 하자'는 말을 들었다. 잔류 결정은 세토야마 대표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팩스로 밝혔다. --올해 홈런(30개) 타점(82개) 팀내 1위에도 불구, 연봉이 동결된다는 보도가 있다. ▲설마 동결이겠는가(웃음). 조금이라도 인상될 것으로 믿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구단 선수들과 전지훈련지에서 합동훈련을 할 계획인데.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삼성 선수단과는 함께 훈련하지는 않을 것이다.(삼성은 1월 괌에서 전훈을 실시한다) --향후 계획은. ▲1주일 정도 훈련을 쉬었기 때문에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19일 또는 20일부터 곧바로 기술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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