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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9 10:23 수정 : 2005.12.19 10:23

안향미(24)가 또 한번 차가운 현실의 벽에 막혀 대학생 선수로 마운드에 서겠다는 꿈을 접었다.

국내 첫 여자야구팀 `비밀리에'를 창단한 안향미는 `슈퍼스타' 감사용(47)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국제디지털대 입단을 타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뜻을 접었다고 19일 밝혔다.

안향미는 "감독님이 영입을 적극 희망해 생각이 있었지만 숙소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버지께서 단장님께 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고교 졸업 후에도 합숙훈련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학팀으로부터 거절당했는데 디지털대 입단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의 여자 대학생 선수 탄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안향미는 국내 1호 여자 야구선수.

청파초등학교 5학년 때 드래곤즈 리틀야구팀에서 야구를 시작해 1997년 덕수정보고팀에 합류한 안향미는 1999년 4월 제33회 대통령배대회 배명고와 준결승에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상대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바로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지만 전국대회 공식경기 데뷔기록을 남겼다.

체육특기생 입학자격을 갖춘 안향미는 그러나 대학으로부터 기숙사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이유로, 프로구단으로부터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입단을 거부당해 일본 여자야구팀에서 뛰다 지난 해 비밀리에를 창단했다.

용돈과 야구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1주에 한 두번 훈련하고 있는 안향미는 "대학팀 진출이 좌절돼 서운하지만 내년 7월 대만에서 열릴 여자야구 월드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1982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1승(15패1세이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뒤 지난 6일 닻을 올린 `외인구단' 국제디지털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감사용 감독은 "함께 운동하고 싶었는데 32평 아파트숙소에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고 혼자 살 전셋집을 마련해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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