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23 10:29 수정 : 2005.12.23 10:29

박찬호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대회 참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내년 3월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쿠바의 대회 참가를 막고 있는 미국 정부의 조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 EFE통신 보도에 따르면 WBC 개최 3개국 중 하나인 카리브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야구협회는 23일(한국시간) 국제야구연맹(IBAF)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쿠바팀의 대회 참가를 금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계속될 경우 푸에르토리코에서 WBC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 롤단 푸에르토리코 야구협회 회장은 EFE통신과 회견에서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정치적 금수조치를 계속 가하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스포츠와 연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인 이유로 쿠바의 대회 참가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불합리하고 수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올림픽 정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쿠바 참가 금지에 사실상 '대회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국제적으로 이 같은 보이콧 움직임이 대회 참가국들 사이에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EFE는 전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내년 3월8일부터 파나마, 쿠바, 네덜란드와 함께 WBC 예선 C조 경기를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이어 3월12일부터 4개팀씩 2개조로 나눠 진행되는 2라운드 경기를 미국과 함께 열 계획이다.

앞서 이달 미국 재무부는 쿠바가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어 배당금이 걸린 WBC에 참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대회 참가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한편 WBC 조직위원회는 미국에 정착한 쿠바 망명 선수들이 구성한 독립팀의 WBC 참가를 불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BC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쿠바, 일본, 중국, 대만, 네덜란드, 멕시코, 파나마,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최고 기량을 지닌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