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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8 07:19 수정 : 2005.12.28 07:19

3년 연속 정규 시즌 6위에 머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겨울 혹한을 몸으로 이겨내며 2006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LG는 최고 인기 구단이면서도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팬에게 고개를 들지 못했으나 선수들이 직접 나서 '명가 재건'을 부르짖고 있다.

LG 선수들은 자율 훈련 기간인 12월 한달 동안 제주 신인 캠프에 참가한 것은 물론 지난주 폭설로 조기 상경한 이후에도 잠실과 구리 구장에 하나 둘씩 모여 개인 훈련을 치르고 있다.

주장 서용빈과 심수창, 서승화 등은 구리에서, 주포 이병규와 최동수, 투수 유택현, 내야수 박경수 등은 잠실 구장 실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투타 훈련 중이다.

이순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말 한마디 없었고 선수들이 자원해서 구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후 유난히 코칭스태프 물갈이가 심했던 터라 새로 부임한 양승호 수석코치를 필두로 최계훈 투수코치, 이정훈 타격코치 등은 선수들과 친분도 쌓고 부족한 부분도 지도해 주기 위해 덩달아 구장으로 출근 중이다.

특히 서승화는 박상열 투수코치, 심수창은 최계훈 투수코치, 서용빈은 이정훈 코치가 일대일 지도에 나섰고 상무에서 제대한 내야수 추승우는 내야수 출신인 이 감독과 양 수석코치, 송구홍 수비코치까지 3명이 붙어 가르쳤다.

섣부른 감은 있지만 트윈스의 변화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취득을 앞두고 있는 이병규를 제외하고 선수단 전원이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 안으로 연봉협상이 다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1990년 트윈스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구단도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정확한 액수를 밝히면서 동의를 구했고 선수단도 지루한 협상보다 흔쾌히 도장을 찍는 화통함을 보였다.

현재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태동할 수 있는 산파 구실을 했던 트윈스 선수단이 자율 훈련 기간 구장에 대거 모인 것 또한 이채롭다. 선수협회는 자율 훈련 기간 팀훈련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때마침 용병 계약 문제까지 연내에 술술 잘 풀려 '순풍에 돛단 듯' 일이 착착 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내년 1월 10일 떠나는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 세부계획마련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김연중 LG 단장은 "지난 몇년간 우리 팀은 스스로 내분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다. 프런트와 선수단이 실력으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시는 내부 분열로 지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내년 시즌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되 4강에 반드시 들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는 전력 열세를 딛고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동을 이뤘던 2002년을 되새기며 당시와 비슷하게 스프링캠프부터 비지땀을 흘릴 예정이다.

당시 멤버였던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출신 가토 하지메 투수 인트스럭터를 SK에서 데려왔고 유독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점을 고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잔뼈가 굵은 우토 히로유키 트레이닝 코치를 선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승부를 걸 예정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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