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4 18:44
수정 : 2006.01.04 18:56
‘야구월드컵’ 작전짜는 김인식 감독
“대만전 선발로 ‘서재응류’의 투수들을 기용하겠다는 것이지, 서재응을 꼭 선발로 쓰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축구 월드컵의 해이지만, ‘야구 월드컵’의 해이기도 하다. 3월초부터 미국 등 전세계 강호들이 대륙별 예선을 벌인 뒤, 8강이 미국에서 본선을 치르는 세계야구클래식(WBC)이 열린다. 서재응의 최근 합류선언으로 한국은 대표팀 최종엔트리 30명을 모두 확정됐다. 김인식(58·한화 이글스) 대표팀 감독에게 팀 운영과 대회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3월3일 만날 첫 상대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야구를 합니다. 힘에 의존하는 야구라고 할까, 파워면에서는 한국이나 대만이 일본에 앞섭니다.”
‘힘에 의존한다’는 것은 기술이나 정교함에서 떨어진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일본이 정교하기에 한 수위라고 말을 이어갔다. 프로역사 50년 차이가 한국과 일본을 구별짓게 한다는 것이다.
“꼭 서재응 쓰겠단 말 아니다”
“그래서 대만을 상대할 땐 빠른 직구를 구사하기 보단 변화구가 좋은 투수가 나가야 합니다. 서재응을 비롯해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 같은 투수들이 그 예죠.”
김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확정짓기 직전 좌완인 봉중근(신시내티 레즈)의 연습투구를 직접 본 뒤, 현역 왼손투수 중 가장 빠르고 좋은 변화구를 던지자 주저없이 그를 낙점했다.
“선발 의미가 크지 않아요. 투구수가 제한(75개)되고, 50개 이상 던지면 4일은 쉬어야 합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들을 풀가동하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도 생각하고 있다.
2월19일부터 들어갈 합숙훈련의 목표에 대해선 “최소한의 손발을 맞추는 훈련”이라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런데 그는 걱정이 앞선다. “국외파들이 예년과 달리 일찍 몸을 움직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신경이 쓰입니다. 국내 프로팀에 개별적으로 합류해 훈련하는 것도 좋을 텐데….”
“가장 취약한 부분은 2루수”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즉시 2루수라고 했다. “수비는 좋은데 공격이 약해요. 그래도 수비에 치중해 뽑았죠. 2루 수비실수는 안타 2개를 내주는 거나 같아요.”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안경현(두산)이 방망이는 좋지만 수비가 약해 김종국(기아)과 박종호(삼성)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던 이유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김 감독은 미국과 중남미(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쿠바)를 꼽았다. 그 다음이 일본이고 유럽은 전통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많이 내보낸 이탈리아는 복병으로 봐야합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가 야구팬들에겐 예년보다 한달 빠르게 야구계절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팀을 잘 이끌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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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드림팀 일정은 내달말 3차례 실전연습
서재응(뉴욕 메츠)의 합류, 부상 중인 김한수(삼성)와 교체된 3루수 이범호(한화)의 가세로 세계야구클래식 한국대표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일 등번호까지 확정지은 한국팀은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대표팀의 유니폼 발표회와 참가선수들의 출전소감을 듣는 기자회견을 연다. 그 뒤 개별 또는 팀 훈련에 들어가게 되며, 다음달 19일 오후 5시 일본 후쿠오카에서 집결한다. 이어 다음날부터 27일까지 공식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25~27일 사흘간 롯데 자이언츠와의 2차례를 포함해 모두 3차례 실전경기를 벌인다. 28일엔 도쿄로 이동해 3월1일 이승엽의 소속팀인 롯데 머린스와 도쿄돔에서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월3일 오전 11시 대만전을 시작으로 4일 오전 11시 중국, 5일 오후 6시 일본과 세계야구클래식 A조 예선리그를 벌인다. 여기서 2위 이내에 들면 6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이동해 10일까지 훈련을 실시하고, 12일부터 15일까지 에인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참가하게 된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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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리게스 미국대표로 출전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인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1)가 미국대표로 세계야구클래식(WBC) 참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17일 “나의 조국인 미국과 부모님의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놓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서 어느 한쪽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대회 불참을 선언했으나, 한달이 채 안돼 미국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로드리게스는 같은 팀의 데릭 지터, 자니 데이먼과 함께 미국의 강타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에서 대회 출장을 허락한 선수는 이들 외 로빈슨 카노(도미니카공화국)와 버니 윌리엄스(푸에르토리코)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양키스 선수 중 랜디 존슨, 게리 셰필드(이상 미국), 마리아노 리베라(파나마), 마쓰이 히데키(일본), 호르헤 포사다(푸에르토리코) 등이 대회 불참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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