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5 20:52
수정 : 2006.01.15 20:52
메이저리거 조 딜런과 경쟁할듯
이승엽(30)은 과연 일본 프로야구 최고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일본 언론들이 지난 14일 “요미우리와 이승엽의 일본쪽 대리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가 입단계약에 대략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약내용은 협상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엽이 내년 미국무대 진출을 희망하고 있어 계약기간은 1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연봉은 롯데 머린스 제시금액(25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연봉액수에 상관하지 않고 팀을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수로 뛰기 위해서다. 1루나 외야수로 나서야 타격감각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미국 진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15일치 <호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장타력을 갖췄고 1루와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는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극찬하면서도 “실력으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들은 얘기와 다를 바는 없다.
그럼에도 이승엽에겐 요미우리가 더 매력적이다. 노장 기요하라 가즈히로(38)가 오릭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1루수 자리가 공백이 됐기 때문이다. <호치신문>은 이승엽이 1루에서는 최근 영입이 확정된 메이저리거 조 딜런(30), 중견수에서는 야노 겐지(25)나 가메이 요시유키(23) 등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말린스 출신의 딜런은 지난 시즌 빅리그 27경기에서 1홈런을 포함해 타율 0.167(6안타·1타점)으로 부진했지만, 트리플A에서는 98경기에서 타율 0.360(24홈런·72타점)을 기록한 거포여서 이승엽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런 상대다. 하지만, 야노 겐지는 타율(0.275)은 괜찮은 편이지만, 홈런 8개에 16타점이어서 이승엽에게 훨씬 밀린다.
대구에서 체중불리기에다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방망이에 무게를 싣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이승엽의 1차 경쟁자는 일단 조 딜런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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