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요미우리 신문사 계열의 스포츠전문지 호치신문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월3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중있게 실었다.
이승엽은 이날 전체 휴식에도 불구, 혼자 선마린스타디움을 찾아 프리배팅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풀며 주전 1루수 자리를 잡기 위해 훈련에 돌입했다.
호치신문은 '이승엽이 실내 연습장에서 트레이드마크인 1Kg짜리 배트를 들고 티배팅 35번, 프리배팅 100번 등으로 1시간 동안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새 외국인 선수 조 딜런과 치열한 붙박이 1루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승엽은 이날 1루 미트를 착용하고 삼성 라이온즈 시절 호흡을 맞췄던 유환진 현 요미우리 불펜포수와 70m 캐치볼에 나서며 전의를 다졌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이승엽을 외야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는 복안이나 이승엽은 오직 목표는 1루수라는 점을 새삼 강조한 셈이다.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야자키에 처음 왔는데 좋은 곳이다. 기분도 좋고 첫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일부터 캠프가 시작되는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팀내 최다인 30홈런을 쏘아올리고 82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2004년 일본 진출 당시 불렸던 '아시아 56발', '라이언 킹'이라는 원래 별명을 되찾았다.
나태해 지지 않도록 채찍질을 해가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이승엽은 하라 감독의 '정열' 모토에 부합하는 선수로 첫날부터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하라 감독은 이날 오후 선수단 미팅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피가 끓을 정도로 뜨겁게 싸우자. 목표는 일본 제일이다. 백지 상태로 출발하며 철저한 실력 지상주의로 주전을 짜 새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위해 첫날부터 스파이크를 조여 맨 이승엽이 캠프 시작부터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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