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무빙데이'를 맞아 중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9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치며 부진했다.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 공동4위에서 공동27위로 미끄럼을 탔다. 강한 바람과 딱딱한 그린, 그리고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곤욕을 치른 가운데 최경주도 샷이 좌우로 흩어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이 고작 5차례 밖에 없었고 아이언샷도 그린에 제때 올린 적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1번홀(파4) 더블보기로 출발부터 좋지 않았던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4번홀(파4)에서 또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8번홀(파3)에서 또 1타를 까먹은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 이날 두번째 버디를 뽑아냈으나 14(파4), 15번홀(파4)에서 줄보기를 하면서 순위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2라운드 때 선두와 2타차 공동2위로 올라서 우승까지 바라봤던 최경주는 단독선두 스티븐 에임스(캐나다.9언더파 207타)에 8타차로 뒤처지고 말았다.이날 경기를 망친 선수는 최경주 뿐이 아니었다.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2004년 이 대회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무려 10오버파 82타를 치는 망신을 당했다.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스콧은 공동2위에서 공동51위로 추락, 우승컵 탈환의꿈을 사실상 접었다.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짐 퓨릭(미국)도 3오버파 75타를 치는 부진 끝에 에임스에 4타차 공동6위(5언더파 211타)로 미끄럼을 탔다.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우승자 애런 오버홀저(미국)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끔찍한 경험을 해야 했다. 9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던 오버홀저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5타를 잃어버렸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이 아일랜드 그린에 못 미쳐 물에 빠진데 이어 3퍼트까지 이어져 트리블보기로 홀아웃한 오버홀저는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물에 집어넣어 더블보기로 경기를 끝냈다. 결국 2오버파 74타로 3라운드를 마친 오버홀저는 전날 공동7위에서 공동17위(3언더파 213타)로 밀려났다. 아버지 얼 우즈의 병세가 악화된 탓에 근심이 많아진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도 1오버파 73타를 치는 등 좀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즈는 선두와 7타차 공동 23위(2언더파 214타)에 머물러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졌다. 선수들의 스코어가 춤을 춘 가운데 2004년 웨스턴오픈 챔피언 에임스는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2언더파 70타를 치면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에임스가 최종 라운드 18번홀까지 선두를 지켜낼 지는 미지수. 비제이 싱(피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1타차 공동2위로 따라 붙은데다 5타차 이내에 16명의 선수가 포진해 피 말리는 우승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6개월째 우승이 없지만 세계2위를 지키고 있는 싱과 올해 들어 세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르시아는 나란히 2타씩을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3타차 공동4위 마이크 위어(캐나다), 4타차 공동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퓨릭 등도 에임스가 경계해야할 강호들이다. AP통신은 "이런 코스에서 열리는 이런 대회에서는 누구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고 썼다. 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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