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PGA 위성미 14번홀 티샷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필즈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위성미가 1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하와이 카폴레이=연합뉴스)
|
2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위성미는 3번홀(파4) 1.5m 내리막 버디 기회를 살려냈고 7번홀(파4)에서는 4.5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0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오히려 2.5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낸 뒤 1타를 더 줄였고 15번(파4), 17번홀(파3)에서도 아이언샷을 핀에 바짝 붙여 2개의 버디를 보탰다. 위성미는 "대개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잘 해내 기쁘다"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잘 먹혀 들어가 편안한 자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샷이 나무 밑으로 들어간 12번홀(파4)에서는 페이드샷을 구사해 그린에 볼을 안착시킨 위성미는 "의도한 대로 볼이 잘 날아가 뿌듯했다"고 했고 무려 311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을 날려 그린까지 220야드를 남겼던 18번홀(파5)에서 곧바로 그린을 노리지 않은데 대해 "이미 6언더파나 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올해 개막전부터 이어져온 '한류'는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도 여전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8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사온 아마추어 유망주 안젤라 박(18)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려 오초아, 위성미, 스테이시 파라마나수드(미국.67타)에 이어 4위에 올라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했다. 이 대회를 마치고 프로 전향을 선언하고 2부투어에서 뛸 계획이라고 밝힌 안젤라 박은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토런스에 살고 있지만 이곳 코스에 익숙치 않아 연습장에서 하루 300∼400개의 볼을 치곤 했다"고 말했다. 또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선화(20.CJ)도 3언더파 69타라는 준수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줄리 잉스터,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함께 공동5위를 달렸다. 2언더파 70타를 친 안시현(22.코오롱)이 공동10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25.코브라골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17위. 위성미에 스포트라이트와 갤러리가 몰린 탓에 100명도 안되는 관중 앞에서 조용하게 경기를 치른 오초아는 신들린 아이언샷과 뜨겁게 달궈진 퍼팅 감각을 앞세워 보기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뽑아내 9년 묵은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62타는 지난 1997년 메어리 베스 짐머만이 세운 코스레코드 63타를 1타 경신한 것. 또 오초아는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미네아 블롬퀴스트가 수립한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오초아는 따르는 갤러리가 많지 않아 아버지 하비에르의 격려의 말을 잘 들을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재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세리(29.CJ)와 박지은(27.나이키골프)은 나란히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대회 2연패와 메이저대회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경기 내내 홀을 외면한 퍼팅 부진에 발목이 잡혀 1언더파 71타에 그쳐 우승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린 적중률이 83.3%에 이르렀지만 퍼트 갯수가 33개까지 치솟으며 버디는 3개에 그쳤고 3차례 보기 위기에서 1차례 밖에 파세이브를 못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오늘은 1라운드 아니냐. 앞으로도 3일이나 남았다"며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