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0 19:28
수정 : 2006.04.10 19:36
마스터스 2004년 이어 또 우승
“이번엔 2004년 마스터스 우승 때와 느낌이 다르다. 타이거 우즈,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 비제이 싱 등 최고의 선수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왼손골프의 대명사’ 필 미켈슨(미국)이 2년새 두번째 ‘그린 재킷’을 입으며 이제 더는 ‘새 가슴’이 아니라 ‘강 심장’임을 보여줬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열린 2006 마스터스 마지막날 4라운드. 미켈슨은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챔피언의 기쁨에 도취된 미켈슨은 ‘골프황제’ 우즈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4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 때까지, 무려 42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한 것은 이젠 과거의 일이다. 미켈슨의 선배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그가 바뀌었다. 의심할 여지없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2005년 피지에이 챔피언십 정상 등 2년새 3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수확했다. 지난 주 벨사우스 클래식 우승 뒤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미켈슨은 상금 126만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또 세계랭킹에서도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2위에 진입했다.
귀에서 귀까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미켈슨은 아내 에이미와 세딸 아만다, 소피아, 이반을 껴안으며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런 가정적인 모습 때문에 타이거 우즈보다 높은 인기를 얻은게 미켈슨이었다. 미켈슨은 “나는 도전과 게임을 즐길 뿐이다. 그러나 2004년 이후 달라졌다”고 밝혔다.
5번째 그린재킷을 노렸던 우즈는 퍼팅이 번번이 홀을 비껴가 공동 3위(4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남아공의 팀 클라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벙커샷 버디로 단독 2위(5언더파)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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