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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7 21:48 수정 : 2006.05.07 21:48

푸른 하늘 멀리 날아라. 최경주가 SK텔레콤오픈 마지막날 4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주시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홀컵 걸린 공 9초뒤 ‘쏙’…최경주 4R 7개 버디 최종 4위
타이 신예 프롬 미사왓 우승…미셸 위 최종 3언더 35위


이 때까진 괜찮았는데…. 미셸 위가 2번홀을 마친 뒤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16번(파3) 홀컵(지름 10.8㎝) 한쪽에 살짝 걸린 공.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퍼팅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모두 숨을 죽였다. 신기하게도 9초 가량이 지난 뒤 공은 홀 안으로 쏙 빠져 들어갔다.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최경주의 재치있는 머뭇거림이 ‘바람의 신’마저 한편으로 끌어 들인 것이다.

최경주가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713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겸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2006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으로 고국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대회 챔피언 최경주는 전날 비로 중단된 3라운드를 빼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4위로 마쳤다. ‘만약 3라운드가 열렸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컸다.

타이의 신예 프롬 미사왓(15언더파 201타)이 우승을 차지해 1억2천만원을 챙겼다, 7전8기로 성대결 컷을 통과한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2오버파 74타(버디 2개, 보기 4개)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공동 35위)로 끝냈다.

미셸 위 열풍에 가리워졌던 최경주의 뒷심이 마지막날 폭발했다. 매홀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버샷과 3~ 거리는 예사로 집어넣는 퍼팅감각이 주효했다. 3번홀부터 터지기 시작한 버디는 4·6·7·9·11·13번홀 잇따랐다. 11번(파4)홀에서 8m 거리의 긴 퍼팅이 홀에 빠지자 “역시 최경주!”라는 갤러리의 탄성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우회해 공략하는 15번홀(파4) 앞에서 무려 325야드의 장타로 그린을 직접 노려 팬서비스를 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16번홀.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단련된 노련미로 1타를 벌었다. 197야드 짧은 코스에서 벙커에 빠진 공을 빼낸 최경주의 2. 파 퍼팅이 홀 가장자리에 3분의 1쯤 걸렸다. 그런데 최경주는 공쪽으로 다가가지 않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참을 서 있었다. 홀컵에 공이 걸렸을 때 선수가 홀에 접근하면 10초 안에 공의 정지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규정(16조2항) 때문이다. 최경주의 마음을 읽은 듯, 멈추어 섰던 공은 바람을 맞아 컵으로 빠져 들어갔다. 만약 최경주가 일찍 움직였고, 공이 조금 늦게 홀에 떨어졌더라면 1타를 잃어버릴뻔 했다.


최경주는 경기 뒤 “공이 움직일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가끔은 떨어지는데 시간초과로 인정받지 못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추세는 날씨 때문에 한 라운드를 빼먹지 않고 다음날까지 연장해 4라운드를 치르는 추세”라며 3라운드 취소에 대해 아쉬워했다. 미셸 위는 “게임이 잘 안풀려 아쉬웠다. 그러나 열심히 친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일본의 카시오 대회 등 성대결 대회에 또 나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영종도/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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