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의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컴퓨터 퍼팅을 현장에서 목격한 팬들은 순식간에 '미셸 골수팬'으로 변모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팬 카페 회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미국 여자애한테 웬 관심이냐'던 '안티 미셸' 세력도 힘을 잃어갔다는 후문이다. 실력 뿐 아니라 모든 인터뷰를 한국어로 해내고 순대와 떡볶이, 찐빵, 홍어 삼합, 족발 등을 서슴지 않고 먹어치우는 '한국적' 모습은 흥행에 부채질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위성미의 흥행성을 확인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들어 위성미의 부친 위병욱씨와 매니지먼트 담당 윌리엄 모리스 직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였다. 결국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대회도 '스타 플레이어'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구름 갤러리와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음을 새삼 입증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박세리(29.CJ)도 관중 동원 능력은 탁월한 선수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선수의 국내 대회 출전이 역시 '보약'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국내 프로골프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대회마다 적어도 한 두명의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를 꾸준히 불러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흥행 대박의 이면에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7번이나 남자 대회에 도전했던 위성미가 8번째 남자 대회 출전인 이 대회에서 컷 통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은 그의 기량 향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위성미가 36홀 동안 5언더파 139타를 친 코스에서 많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쏟아내며 컷오프된 것은 '맞춤 코스' 논란이 있다 해도 씁쓸한 대목이다. 온통 미셸 위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탓인지, 아니면 남자 프로 선수로서의 위신을 세워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2003년 박세리의 컷 통과를 허용했던 한국프로골프 선수들은 3년만에 또 한번 여자 선수에게 컷 통과라는 '영광'을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넘어서지 못했던 남성의 벽, 그리고 위성미가 4차례나 도전했지만 끝내 넘어서지 못했던 남자 프로의 실력 차이가 PGA 투어가 증명했지만 한국 프로골프의 수준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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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초청, 흥행 대박 ‘보증수표’ |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출전한 가운데 열린 한국프로골프 겸 아시아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은 국내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나 봄직했던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고 한때 경기장에 인접한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워놓고 구경하는 '고속도로 갤러리'마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의 관심도 대단해 일간지와 방송 뿐 아니라 주간지, 월간지,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 줄잡아 20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고 AP,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들도 현장을 지켰다.
위성미 초청료를 포함해 30억원이 조금 넘는 경비를 지출한 타이틀스폰서 SK텔레콤은 100억원 이상 홍보효과를 거뒀다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본토에서 이동통신사업에 착수한 SK텔레콤은 이 대회가 미국내 주요 언론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회사 인지도를 결정적으로 높이게 됐다며 표정 관리에 바빴다.
이 같은 흥행 대박은 물론 미셸 위의 관중 동원 능력에 힘입은 것이다.
말로만 듣던 '장타소녀'의 샷을 보기 위해 골프팬들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왕복 통행료 1만4천400원과 하루 입장료 3만원의 만만치 않은 돈과 불편을 감수하며 몰려 들었다.
첫날 4천여명에 가깝던 갤러리는 위성미의 컷 통과가 가시화되자 2라운드 때는 8천여명으로 불어났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6천명에 이르렀다.
위성미의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컴퓨터 퍼팅을 현장에서 목격한 팬들은 순식간에 '미셸 골수팬'으로 변모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팬 카페 회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미국 여자애한테 웬 관심이냐'던 '안티 미셸' 세력도 힘을 잃어갔다는 후문이다. 실력 뿐 아니라 모든 인터뷰를 한국어로 해내고 순대와 떡볶이, 찐빵, 홍어 삼합, 족발 등을 서슴지 않고 먹어치우는 '한국적' 모습은 흥행에 부채질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위성미의 흥행성을 확인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들어 위성미의 부친 위병욱씨와 매니지먼트 담당 윌리엄 모리스 직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였다. 결국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대회도 '스타 플레이어'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구름 갤러리와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음을 새삼 입증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박세리(29.CJ)도 관중 동원 능력은 탁월한 선수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선수의 국내 대회 출전이 역시 '보약'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국내 프로골프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대회마다 적어도 한 두명의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를 꾸준히 불러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흥행 대박의 이면에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7번이나 남자 대회에 도전했던 위성미가 8번째 남자 대회 출전인 이 대회에서 컷 통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은 그의 기량 향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위성미가 36홀 동안 5언더파 139타를 친 코스에서 많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쏟아내며 컷오프된 것은 '맞춤 코스' 논란이 있다 해도 씁쓸한 대목이다. 온통 미셸 위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탓인지, 아니면 남자 프로 선수로서의 위신을 세워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2003년 박세리의 컷 통과를 허용했던 한국프로골프 선수들은 3년만에 또 한번 여자 선수에게 컷 통과라는 '영광'을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넘어서지 못했던 남성의 벽, 그리고 위성미가 4차례나 도전했지만 끝내 넘어서지 못했던 남자 프로의 실력 차이가 PGA 투어가 증명했지만 한국 프로골프의 수준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위성미의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컴퓨터 퍼팅을 현장에서 목격한 팬들은 순식간에 '미셸 골수팬'으로 변모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팬 카페 회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미국 여자애한테 웬 관심이냐'던 '안티 미셸' 세력도 힘을 잃어갔다는 후문이다. 실력 뿐 아니라 모든 인터뷰를 한국어로 해내고 순대와 떡볶이, 찐빵, 홍어 삼합, 족발 등을 서슴지 않고 먹어치우는 '한국적' 모습은 흥행에 부채질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위성미의 흥행성을 확인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들어 위성미의 부친 위병욱씨와 매니지먼트 담당 윌리엄 모리스 직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였다. 결국 이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대회도 '스타 플레이어'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구름 갤러리와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음을 새삼 입증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박세리(29.CJ)도 관중 동원 능력은 탁월한 선수지만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선수의 국내 대회 출전이 역시 '보약'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국내 프로골프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대회마다 적어도 한 두명의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를 꾸준히 불러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흥행 대박의 이면에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7번이나 남자 대회에 도전했던 위성미가 8번째 남자 대회 출전인 이 대회에서 컷 통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은 그의 기량 향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위성미가 36홀 동안 5언더파 139타를 친 코스에서 많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쏟아내며 컷오프된 것은 '맞춤 코스' 논란이 있다 해도 씁쓸한 대목이다. 온통 미셸 위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탓인지, 아니면 남자 프로 선수로서의 위신을 세워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2003년 박세리의 컷 통과를 허용했던 한국프로골프 선수들은 3년만에 또 한번 여자 선수에게 컷 통과라는 '영광'을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넘어서지 못했던 남성의 벽, 그리고 위성미가 4차례나 도전했지만 끝내 넘어서지 못했던 남자 프로의 실력 차이가 PGA 투어가 증명했지만 한국 프로골프의 수준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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