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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11:02 수정 : 2006.05.15 11:02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한물 갔다는 혹평을 받았던 카리 웹(호주)이 재기 차원을 넘어 '월드 넘버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반면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웹은 15일 끝난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2위그룹을 무려 7타차로 따돌리는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올해 첫 시즌 2승 선수로 우뚝 선 웹은 시즌 상금도 93만5천 달러로 불어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시즌 전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1996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웹은 신인왕과 상금왕을 휩쓸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19 99년과 2000년에도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소렌스탐과 박세리(29.CJ)를 제치고 1인자로 군림했던 선수.

소렌스탐, 박세리와 'LPGA 투어 삼국지'를 연출하던 웹은 그러나 2003년부터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더니 어느덧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져버렸다.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승씩 올려 체면치레는 했던 그는 지난해 '톱 10'에 여섯 차례 들었으나 LPGA 투어 합류 이후 처음으로 우승없이 한해를 보내야 했고 상금랭킹도 27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웹은 공동 26위, 공동 49위, 공동 24위 등 초라한 성적에 그쳐 재기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웹은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빠르게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플로리다스 내추럴채리티챔피언십과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프랭클린 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올랐던 웹은 곧바로 미켈롭 울트라오픈을 제패, 50여일 동안 5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웹은 "그동안 힘들었다. 우승을 할 수 있을 때 못하니까 자신감을 잃어버렸다"며 "이제 다시 넘버원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웹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부활한 반면 소렌스탐의 최근 성적은 뚜렷한 슬럼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첫 출전한 대회였던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거뜬히 우승을 차지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는 듯 했던 소렌스탐이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이어진 세이프웨이클래식 때부터였다.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치는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던 소렌스탐은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고 플로리다스 내추럴채리티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75타라는 어이없는 성적표를 적어내며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에서도 4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3라운드 때 74타는 과거의 소렌스탐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스코어.

뿐 만 아니라 소렌스탐은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는 3년만에 컷오프라는 수모도 겪었다.

소렌스탐은 "내가 생각한 플레이가 안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짧은 퍼팅 실수가 잦아진 것이 성적 하락의 원인이지만 장기인 컴퓨터 샷도 흔들리고 있는 정황이 완연하다.

묘한 것은 웹의 전성기인 1999년과 2000년에 시즌 평균 타수가 70대로 나빠졌던 소렌스탐은 웹이 '제2의 전성기'를 맞자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웹의 부활과 소렌스탐의 슬럼프 조짐이 LPGA 투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로 등장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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