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1 20:54
수정 : 2006.05.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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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골퍼 신지애가 한국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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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배 한국여자오픈골프
쫓아오면 달아나고, 결정적 순간에는 ‘3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고…. 10대 소녀의 정상 정복이 너무 당찼다.
프로 새내기 신지애(18·하이마트)가 21일 경기도 용인 태영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20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4억원)에서 3라운드 내리 선두를 달리며,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16·17·18번홀에서는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날 7언더파 65타(코스레코드)를 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7승의 크리스티 커(미국·합계 9언더파 207타)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1억원 우승상금까지 더해 승리의 기쁨은 짜릿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검증된 새내기. 개막전 피닉스파크클래식(4월)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에서 박희영(19·이수건설)과 안선주(19·하이마트)가 우승한데 이어, 한국여자오픈을 신지애가 제패해 올 시즌 ‘10대 돌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승부처는 16번(파4) 홀이었다. 신지애는 15번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쫓아온 커와 동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16번홀 두번째 아이언샷을 홀컵 50㎝에 붙여 다시 1타차로 우위를 되찾았고, 17번홀(파4) 연속 버디로 2타차로 앞서갔다. 18번홀(파5)에서는 신지애와 커가 모두 버디를 기록했으나 승패는 이미 결정된 뒤였다. 신지애는 “우승의 꿈이 이뤄져 행복하다. 내친 김에 신인왕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현희(23·휠라코리아)가 5언더파 211타로 3위를 차지했고, 최나연(19·SK텔레콤)은 2언더파 5위에 자리했다. 개막전 우승자 박희영은 1오버파 공동 8위, 이지영(21·하이마트)은 3오버파 공동 13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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