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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9 09:03 수정 : 2006.05.29 10:47

한희원이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6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이미나(25.KTF)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미나를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미시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최종일 4타차 역전에 이어 4차례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한희원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6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이미나(25.KTF)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미나를 제쳤다.

3차례 연장전을 파로 비긴 한희원과 이미나는 8번홀(파4)에서 치른 4번째 연장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미나의 두번째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밀려났고 세번째샷은 홀을 3m나 지나쳐 보기로 먼저 홀아웃하자 두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한희원은 편안하게 2퍼트로 파를 지켜 숨가쁜 승부를 마감했다.

작년 10월 오피스디포챔피언십 이후 7개월만에 통산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한희원은 특히 앞선 2차례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희원은 이번 우승을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톱5'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3년부터 4년 연속 해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희원은 박세리(29.CJ), 박지은(27.나이키골프), 김미현(29.KTF)에 이어 통산 승수 4위를 굳게 지켰다.


특히 지금까지 5차례 연장전에서 2승3패를 기록, 연장 승부에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4개홀에 이르는 연장전을 승리로 이끌어 연장 승률을 5할로 끌어 올렸다.

또 한희원은 먼저 경기를 끝낸 이미나에 2홀을 남기고 2타나 뒤졌으나 17번홀,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2월 필즈오픈 우승 이후 한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던 이미나는 이날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리더보드 맨 윗줄에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한희원과 이미나의 연장 승부로 올해 LPGA 투어에서는 모두 3차례나 한국 선수끼리 연장전을 벌여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갖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한국 낭자군은 올해 12개 대회에서 8차례 준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극적인 뒤집기 우승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명승부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무난하게 우승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장정(26.기업은행)이 초반부터 샷이 흔들리며서 경기는 혼전 양상으로 변모했다.

장정이 버디없이 5번홀(파5) 더블보기, 9번홀(파4) 보기 등으로 무너진 사이 장장에 6타나 뒤져 있던 이미나가 눈부신 버디 행진으로 어느덧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이미나는 16번, 17번(파4) 연속 버디를 뽑아내 단독 선두로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이미나를 쫓던 브랜드 버튼과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바리 매케이(스코트랜드) 등이 중반 이후 주춤거리며 추격권에서 멀어져 이미나의 우승이 굳어지는 듯 했지만 3타나 뒤져 있던 한희원의 극적인 추격전이 전개됐다.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2타차로 따라 붙은 한희원은 17번홀(파4)에서 7m 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에 걸렸다가 떨어지면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꼭 버디를 잡아내야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18번홀(파4)에서 한희원은 두번째샷을 홀 1m에 불여 기어코 버디를 잡아냈다.

연장전은 위기를 번갈아 맞았다가 수습하는 등 진땀 승부로 펼쳐졌다.

첫번째 연장에서는 한희원이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막아냈고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둘 다 버디 찬스를 살려내지 못했다.

세번째 연장전에서도 이미나는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트려 세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위기에 몰렸지만 3m짜리 파퍼트를 집어넣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세번째 연장에서 티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던 한희원의 행운은 네번째 연장에서 끝내 우승으로 이어졌다.

네번째 연장에서도 한희원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나무를 살짝 맞고 그린 공략에 아무런 지장도 없는 곳에 볼이 떨어졌다.

무난하게 그린에 볼을 올려놓은 한희원과 달리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서 그린을 공략한 이미나의 볼은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을 벗어났고 핀을 곧장 노린 칩샷은 홀을 비켜나 3m나 굴러내렸다.

먼저 파퍼트에 나선 이미나가 보기에 그치자 한희원은 2.7m 버디 퍼트를 홀 근처에 붙여놓고 차분하게 파로 마무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장정은 버디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잃어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7위로 미끄럼을 탔다.

5언더파 67타로 선전한 김미현이 10언더파 278타로 '톱10'에 1타 모자란 공동1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부활 조짐을 보였던 박세리는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34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버튼이 한희원, 이미나에 1타 뒤진 3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일문일답> “제일 먼저 오빠 생각이 났어요”

"오빠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클래식에서 올 시즌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뒤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다른 선수들의 우승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한희원은 우승에 대한 갈증을 푼 뒤 남편 손혁씨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했다며 부부간의 금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다음은 LPGA 공식 인터뷰와 소속사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다. 지난 2개 대회 준우승에 그쳐서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8번과 18번홀에서 날린 볼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우승은 언제부터 예감했는가.

▲마지막 4라운드 전반홀 이후 선두와 4타차로 뒤졌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고 이미나가 17번홀에서 또 한타를 줄였을 때 우승까지는 만만치 않겠구나 했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버디를 잡는 순간 오늘 잘 하면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한국선수와 연장전을 했는데.

▲한국 선수이건 외국선수이건 큰 부담이나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상대 선수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기 보다는 내 스스로 경기에만 집중하는 습성을 갖게 됐다. 물론 이미나와는 평소 연습도 같이 했고 후배로서 친분도 있어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마친 것 같기는 하다.

--우승 직후 가장 생각난 사람을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오빠(남편 손혁)가 제일 먼저 생각났고(웃음), 그리고 아빠,엄마, 다음으로 회사(휠라코리아)분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순서대로 통화했다.

--지난 주 대회까지 심한 일교차, 변덕스러운 날씨로 고생했는데.

▲추위에는 약하고 더위에는 강한 편인데 여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경기하기에 최적이었다.

--만년 준우승자라는 꼬리표를 뗐다.

▲올해 할 것은 다한 것 같다. 톱10도 이 정도면 많이 했고 2등도 많이 했다. 우승도 했으니 이제 올 시즌에 해야 할 것은 다 한 것 같다.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데 이 추세라면 2주뒤 L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긴 한데 일단은 앞서서 생각하고 싶진 않다. 지금 우승한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연장전에서 2승3패로 전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사실 연장 첫홀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을 때 `또 시작됐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벙커샷을 하기 직전에 `신이 있다면 도와달라'고 생각하면서 쳤다.(웃음).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에는 어쨌거나 파만 하자고 생각했다. 오늘 8번, 18번홀의 핀이 어렵게 꽂혀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았다. 요즘 들어 퍼터 감각이 좋아서 일단 그린에만 올리면 자신은 있었다.

--어제 코치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 무슨 내용이었나

▲슬라이스 퍼팅 라인에서 어드레스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TV중계을 보았는데 훅라인의 퍼팅은 문제가 없는데 슬라이스 라인에서의 퍼팅 때 볼을 너무 왼발쪽에 둔다는 것이었다. 이전부터 지적을 받았던 것이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오늘 라운드에서 신경을 써서 어드레스했다. 17번, 18번홀에서 효과를 보았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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