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1 14:58
수정 : 2006.06.11 15:21
1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3라운드를 TV 중계로 지켜본 골프팬들은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1998년과 200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29.CJ)가 오랜만에 TV 중계 화면에 자주 등장했던 것.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까닭모를 슬럼프에 빠져든 뒤 작년에는 '주말골퍼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받으며 끝없이 추락했던 박세리가 메이저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의 전주곡을 울려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첫날 1언더파 71타를 쳐 무난하게 첫 걸음을 내디딘 박세리는 둘째날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하더니 강한 바람이 불어 오버파 스코어가 양산된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여 선두에 2타차 공동6위로 올라섰다.
경기 내용도 예전의 전성기 못지 않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사흘 동안 260야드에 이르러 장타력도 회복됐고 페어웨이 안착률 78.6%에 그린 적중률도 74%로 정확도도 어느 선수에도 밀리지 않았다.
자신감이 떨어졌던 퍼팅 역시 라운드 당 평균 28.7개꼴로 나쁘지 않았다.
더구나 이날 박세리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등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한때 LPGA 투어를 호령했던 전성기를 회상케 했다.
AP 통신은 같은 조로 경기를 치른 이들에 대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한꺼번에 모였다"면서 이들이 그동안 합작한 승수는 무려 121승에 이르고 메이저 우승만 21회라고 소개했다.
박세리는 또 모처럼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주요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박세리는 "내 샷은 110% 회복됐다"면서 "지난 1년반은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과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박세리는 소렌스탐, 웹과 함께 경기를 펼친 데 대해서도 "옛날 생각이 났다"면서 "전에는 이렇게 셋이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그때가 정말 좋았다"고도 했다.
'동병상련'을 겪었던 웹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부활에 성공하는 모습과 '영원한 동반자'이자 '라이벌' 김미현(29.KTF)이 3년만에 우승컵을 지켜드는 장면을 보고 재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는 박세리의 최종 라운드가 관심사다.
박세리는 12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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