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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3:38 수정 : 2006.06.12 15:00

박세리가 우승이 확정되자 갤러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006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슬럼프에서 탈출한 박세리(29.CJ)는 12일(한국시간)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년여간 슬럼프를 이기고 1998년, 200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앞으로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세리와 가진 일문 일답.

--얼마만에 우승한 것인가.

▲한 2년만인 것 같다.

--밤잠을 설치고 아침까지 TV를 지켜본 국민에게 한 마디 해달라.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그 힘을 받으면서 항상 열심히 하게 된다.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슬럼프였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골프에 싫증이 난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였다. 골프선수로서 좀 더 성숙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런 계기가 있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화려하게 부활했다. 동력은 무엇인가.

▲꾸준한 노력인 것 같다. 워낙 내 주위에 팬 여러분들이 많아서 큰 힘이 됐다.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힘들었지만 힘이 많이 됐다. 작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이후 미국에 돌아와 부상회복-근력강화-스윙연습-코스 적응 훈련-자신감 회복이라는 단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최근 2-3개 대회에서 코스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2002년에도 월드컵축구대회 한국 경기를 앞두고 이 대회를 우승했다.

▲아..그런가. 월드컵 기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올해에도 한국축구대표팀이 잘 하리라 믿는다. 내 승전보가 국가대표팀에 큰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들도 같이 힘을 모아서 한국이 스포츠로 세계에서 높은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응원해 좋으면 한다. 나도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4강 진출을 기원할 것이다.

--부진했을 때 골프를 그만 둘 생각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한적은 없다. 하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코스를 돌면서 내가 왜 골프를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골프 이외에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느님이 부상이라는 시련을 주면서 나를 도와 준 것 같다.

--정규 경기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는데.

▲그 홀에서 칩샷 등 다양한 샷을 연습했었는데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그린 스피드가 빨랐다.

--연장전에서 티샷이 웹보다 안좋았는데.

▲원래는 3번 우드로 공략했기 때문에 조금 짧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세컨드 샷이 잘 됐다.

--연장전 세컨드 샷은 어떤 클럽으로 쳤나.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4번 유틸리티였다. 특별히 유틸리티클럽을 연습한 것은 아니지만 연습 때 종종 사용하기는 했다. 두번째 샷 때 홀컵과의 거리가 203야드였는데 그린의 라이와 공이 떨어지는 곳을 계산하니 3번 아이언 보다는 4번이 좋을 것 같다고 캐디가 추천했다.

--그동안 부진 원인으로 결혼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혹시 결혼 계획은 있는지.

▲우승했을 때 나온 질문이니까 화 안내고 대답하겠다(웃음). 지난 기간 내 부진을 남자 문제 혹은 결혼 문제와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남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 자신과 골프의 싸움이었고 한동안 골프라는 스포츠와 내면적 갈등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때가 되면 생기지 않을까.

김병수 특파원 (하브드그레이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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