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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국선수들 “이번엔 매치플레이 우승컵” |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상승세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한 풀 꺾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파워'가 매치플레이대회 우승컵에 또 도전장을 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골프장(파72.6천52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상위 랭커 64명만 출전해 200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갖는 특급 이벤트.
우승상금 50만 달러에 준우승 상금만도 웬만한 투어 대회 우승 상금의 곱절인 30만 달러에 이르는 이 대회 출전 선수 64명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무려 19명에 이른다.
세계랭킹과 올해 상금랭킹 등을 따져 정한 64명 가운데 30%를 차지했다는 사실 자체가 LPGA 투어를 접수하다시피한 '코리언 파워'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다소 생소한 매치플레이 방식이지만 강한 승부 근성이 돋보이는 '코리언 군단'은 4개 대회 연속 우승 이후 US여자오픈 타이틀을 소렌스탐에 내주면서 끊긴 연승 행진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우승컵 경쟁의 구도는 새로 '3강 시대'를 열어젖힌 소렌스탐, 카리 웹(호주), 그리고 박세리(29.CJ)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빅4'에 김미현(29.KTF), 한희원(28.휠라코리아), 장정(26.기업은행), 이미나(25.KTF), 김주미(22.하이트맥주), 이선화(20.CJ),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 올해 우승 맛을 본 한국 선수들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소렌스탐과 웹, 박세리는 나란히 메이저 왕관을 차지하면서 매치플레이에서 아주 요긴한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소렌스탐, 웹, 오초아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쌓아온 매치플레이 경험이 풍부해 한국 선수의 시즌 9번째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근 부쩍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박희정(25.CJ)과 안시현(22)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고 아직 우승이 없는 김영(26.신세계)과 이정연(27)도 투어경력이 무르익으면서 복병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우승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의 우승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1대1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의 기를 꺾는 것이 중요한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남자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과 파워 넘치는 아이언샷을 지닌 위성미는 커다란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
위성미는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에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본선 경험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단판 승부로 한번이라도 지면 곧바로 보따리를 싸야 하는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아 전혀 뜻밖의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작년 1회 대회 때도 무명이나 다름없던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가 박지은(27.나이키골프),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웹, 그리고 캔디 쿵(대만) 등을 차례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고 신인 이미나 역시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결승까지 내달렸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출전 선수에게 랭킹과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해 1라운드 대진표를 짰다.
1번 소렌스탐은 64번 비라다 니라팟퐁폰(태국)과 1회전을 치르고 위성미는 2번 시드를 받아 63번 시드 캔디 하네만(브라질)과 1회전에서 만난다.
박세리(13번)는 앤젤라 스탠퍼드(50번)와 격돌한다.
다음은 1회전 대진표(괄호 속은 시드 순위).
▲안니카 소렌스탐(1)- 비라다 니라팟퐁폰(64)
▲위성미(2)-하네만(63)
▲로레나 오초아(3)-정일미(62)
▲카리 웹(4)-낸시 스크랜턴(61)
▲폴라 크리머(5)-미리암 네이글(60)
▲크리스티 커(6)-조령아(59)
▲후도 유리(7)-브랜디 버튼(58)
▲줄리 잉스터(8)-티나 배럿(57)
▲장정(9)-마시 하트(56)
▲미야자토 아이(10)-배경은(55)
▲한희원(11)-린지 라이트(54)
▲모건 프레셀(12)-아정연(53)
▲팻 허스트(13)-라일리 랭킨(52)
▲김미현(14)-니콜 카스트레일(51)
▲박세리(15)-앤젤라 스탠퍼드(50)
▲이선화(16)-송아리(49)
▲브리타니 랭(17)-파트리샤 므니에-르부(48)
▲나탈리 걸비스(18)-로리 케인(47)
▲이지영(19)-로라 데이비스(46)
▲훌리에타 그라나다(20)-헬렌 알프레드손(45)
▲이미나(21)-셰리 스타인하워(44)
▲안시현(22)-로라 디아스(43)
▲김영(23)-수잔 페테르손(42)
▲리셀로테 노이만(24)-카렌 스터플스(41)
▲카트리나 매튜(25)-베스 대니얼(40)
▲미셸 레드먼(26)-브리티니 린시컴(39)
▲소피 구스타프손(27)-글라디스 노세라(38)
▲웬디 워드(28)-마리사 바에나(37)
▲박희정(29)-레이철 헤더링턴(36)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30)-카린 이셰르(35)
▲김주미(31)-김초롱(34)
▲헤더 영(32)-임성아(33)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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