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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5 11:05 수정 : 2006.07.15 11:05

일사병 증세로 탈진해 기권한 위성미

복통과 탈진으로 병원행...상태 호전

5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나선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2라운드 도중 일사병 증세로 탈진해 기권했다.

위성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6천762야드) 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2라운드를 치르다 9번홀을 마친 뒤 아버지 위병욱(45)씨, 어머니 서현경(40)씨에게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대회장에 마련된 의료센터에서 약 30분간 치료를 받은 위성미는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위성미의 매니저인 로스 벌린은 "복통과 어지럼증, 그리고 호흡곤란 등 복합적인 증세를 보였다"면서 "병원 진단 결과 일사병 증세로 탈진한 것으로 나왔지만 안정을 취한 뒤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날 31℃에 이르는 높은 기온과 뙤약볕, 그리고 습한 날씨 속에 경기에 나선 위성미는 플레이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구나 위성미가 경기를 시작한 시간은 가장 기온도 높은데다 지열(地熱)이 올라와 체감 온도는 더 높아지는 현지 시간 오후 2시께.

가슴을 부여잡고 힘겹게 페어웨이를 걸었고 자주 허리를 굽히고 배를 움켜 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캐디가 찬 물을 먹이기도 했지만 상태가 더 나빠지자 캐디는 7번홀에서 대회 의료센터에 대기 중이던 의사 벤저민 시나먼을 호출하기에 이르렀다.


8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아낸 위성미는 힘없이 9번홀로 이동했지만 캐디백에 걸터앉아 머리를 흔들며 괴로워했고 결국 9번홀을 더블보기로 마친 뒤 기권하고 말았다.

위성미와 함께 경기를 치른 제프 고브는 "정말 뜨거운 날씨였다"면서 "위성미는 내게 별다른 말이 없었고 9번홀 그린에서 '저 기권할래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위성미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때도 감기 몸살로 심하게 앓았지만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었다.

이로써 2004년 소니오픈을 시작하고 이번 대회까지 5차례에 이른 위성미의 PGA 투어대회 출전은 모두 3라운드 진출 실패로 끝났다.

전날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사실상 컷 통과가 무산된 위성미는 이날도 9번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1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더 잃어 경기내용도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 가운데 최악이었다.

일사병 증세로 탈진해 기권한 위성미

비거리와 샷의 정확도에서 남자 선수들에게 절대 열세인 사실이 새삼스럽게 증명된데다 청장년 남성 선수들에 비해 체력에서도 크게 뒤진다는 점도 드러났다.

의사 시나먼은 "골프 코스에서 일사병 환자를 치료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선수가 아닌 갤러리였다"면서 "선수가 일사병 증세를 보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날씨 속에 4라운드를 치르는 여름철 PGA 투어 대회에 10대 후반의 연약한 소녀가 나서는 사실에 대해서도 앞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위성미는 오는 9월 84럼버클래식에 출전해 통산 여섯번째 PGA 투어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조 오길비(미국)은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다니엘 초프라(스웨덴), 존 센덴(허주), 크리스 콕스,존 휴스턴(이상 미국) 등 4명이 오길비를 1타차로 추격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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