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은 23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카멜골프장(파72.6천396야드)에서 열린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비키 허스트(미국)를 꺾고 우승을 일궈 냈다.
9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살고 있는 신지은은 13세9개월의 나이에 우승함으로써 이 대회에서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1999년 송아리(20.하이마트)가 세웠던 13세3개월이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결승에서 신지은은 허스트보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뒤져 매홀 페어웨이우드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어려움을 꺾었고 후반 한 때 3홀차로 뒤지면서 우승을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벌어진 홀차를 좁혀나간 신지은은 1홀차로 뒤지던 36번째홀(파5)에서 4타만에 그린 위에 올라온 뒤 허스트가 3퍼트의 실수를 범하는 사이 90㎝ 파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신지은이 연장 첫번째 홀(파4)에서 2타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놓은 반면 허스트는 첫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뒤 다음 샷도 그린 옆 벙커로 날려 보내 백기를 들었다.
8강 진출이 목표였다는 신지은은 "내가 허스트를 꺾을 줄을 몰랐다. 정말 이 우승 트로피가 내 것인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랜초 산타페에서 끝난 남자부 경기에서는 재미 교포 리처드 리(15)가 결승에 올랐지만 필립 프랜시스에게 3홀차로 패해 한국 남매가 동시에 주니어대회를 제패하는데는 실패했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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