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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3일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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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호는 '톱10' 입상 무산...공동11위로 한국인 최고성적
'골프황제'는 2개월 전에 영면한 아버지의 영전에 1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바쳤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링크스코스(파72.7천258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2000년 우승을 포함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에 주어지는 '클라레저그'를 통산 세차례 품에 안았다. 대회 2연패는 지난 1983년 톰 왓슨(미국)에 이어 23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며 18언더파 270타는 지난 2000년 우즈 자신이 세운 대회 최다언더파 기록에 단 1타 모자랐다. 또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3차례 메이저대회 무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통산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 대회에 앞서 열린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컷오프라는 수모도 깨끗이 씻어냈다.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에 7승 차이로 다가선 우즈는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에서 월터 헤이건과 함께 공동2위로 올라섰다. 특히 아버지 얼 우즈가 지난 5월 오랜 투병 끝에 사망한 뒤 슬픔에 잠겨 있던 우즈에게는 아버지 시후에 거머쥔 첫 메이저 우승컵이라는 점에서 한결 뜻깊었다.
우즈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처음 맞는 우승에 감정이 복받친 듯 챔피언 퍼팅을 마치고 그린 밖으로 걸어나와 아내와 포옹하면서 오열했다. 이와 함께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11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붉은 셔츠의 공포'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공동2위 3명에 1타차라는 불안한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우즈는 추격자들이 제자리 걸음을 걷는 사이 5번홀(파5)에서 8m 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10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간단하게 1타를 줄인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벗어나 1타를 잃어 디마르코에 1타차로 쫓겼지만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 파티를 벌여 추격을 따돌렸다. 앞서 경기를 끝낸 디마르코에 2타 앞선 채 18번홀(파5)을 맞은 우즈는 2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선 통에 자신이 갖고 있던 최다언더파 기록을 재연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디마르코는 첫 홀 보기 이후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우즈에 1∼2타차로 따라 붙는 끈질긴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4언더파 68타를 친 디마르코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서 2002년에 이어 4년만에 클라레저그 탈환을 노렸던 어니 엘스(남아공)은 이날 단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그쳤다. 7년전인 1999년 PGA챔피언십 때 우즈와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데 이어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전반 9개홀에서만 4타를 잃어버리는 부진 끝에 1오버파 73타로 무너져 다시 한번 '타이거 공포'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5위까지 밀려나 3라운드 공동2위 그룹 가운데 가장 처지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2004년 대회 때 1∼3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달려 돌풍을 일으켰던 허석호(33)는 아쉽게 '톱10'에는 들지 못했으나 한국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도전 사상 최고 성적인 공동11위에 올랐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친 허석호는 공동8위 그룹에 1타가 모자라 '톱10' 입상이 무산됐다. 그러나 허석호는 지난 2004년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세운 한국인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16위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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