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6 18:38
수정 : 2006.08.16 18:38
오늘 개막 PGA챔피언십서 같은 조 편성
타이거 우즈(미국)를 골프황제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 대중적 인기면에서 우즈에 뒤지지 않는 필 미켈슨(미국)이 그렇다.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늘 경쟁하는 숙명적 ‘앙숙’인데다, 자존심까지 날을 세운다. 그런 두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첫날부터 한 조에 편성됐다. 숨막힌다.
무대는 17일(한국시각) 시카고 인근 메디나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88회 피지에이(PGA)챔피언십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전통에 따라 올해 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미켈슨(마스터스 우승), 우즈(브리티시오픈 우승), 죠프 오길비(호주·유에스오픈 우승)를 1·2라운드 같은 조에 집어 넣었다. 17일 밤 10시30분 티오프.
우즈와 미켈슨은 2001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적이 있다. 또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대회 때 미국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그러나 둘 사이는 조금 ‘냉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신 인터뷰에서 우즈는 “미켈슨과 나는 경쟁자”라고 말했고, 미켈슨은 “우즈와 경쟁하는 것을 즐겨왔다”고 답했다. 친구란 말은 없다.
신경전도 벌어졌다. 미켈슨의 스승인 데이비드 펠츠는 “미켈슨의 컨디션이 정상일 때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고 우즈를 자극했다. 이 소식을 들은 우즈는 “내가 경기를 잘할 때는 누구도 나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7561야드로 메이저대회 최장 코스에다 좁은 페어웨이.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기에, 우즈와 지난해 챔피언 미켈슨은 신중하게 샷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의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허석호(33)도 출전했으며, SBS골프채널이 1~4라운드(오전 2시40분~3시)를 생중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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