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M.캠벨, 김종덕, 허석호 등 출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등 '골프 선진국'에서 날아온 해외 특급 스타 플레이어들이 국내 무대에서 격돌한다. 3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7천490야드)에서 치러질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에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를 비롯해 작년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브리티시오픈의 사나이' 허석호(33), 일본프로골프 신인왕 출신 장익제(33), 해외파 '맏형' 김종덕(35.나노소울) 등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올해 22회째로 전통이나 총상금 규모(6억원)에서나 한국프로골프에서는 메이저대회로 대접받는 신한동해오픈은 이로써 해외 스타들의 우승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면서 세계 정상급으로 자리를 잡은 최경주와 세계랭킹 24위에 올라 있는 캠벨의 대결이다. 최경주는 미국 진출 이후에도 해마다 한 두 차례 국내에서 1승씩을 챙겨왔지만 유독 신한동해오픈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5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나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올해는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국내 팬들의 격려와 애정에 보답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캠벨이 작년 US오픈을 제패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지만 최경주는 아시아투어에서 뛰던 시절부터 자주 상대했고 PGA 투어 무대에서도 밀린다는 생각은 않았기에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줄 수는 없다는 다짐이다. US오픈을 포함해 유럽프로골프투어 8승을 올린 캠벨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셜에 출전해 17위(캠벨), 22위(최경주)를 차지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들 둘은 29일 오전 인천공항에 내려 오전 기자회견과 오후 연습 라운드 등 바쁜 일정에 돌입했다. 최경주와 캠벨 못지 않게 '일본파'도 소홀히 볼 수 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군이다. 특히 김종덕과 허석호는 각각 이 대회에서 한차례씩 우승컵을 안아본 경험이 있다. 작년 대회 때 최경주를 연장전에서 물리친 김종덕은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에 대해서는 그린의 잔주름까지 꿰뚫고 있다고 할 만큼 익숙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석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1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 무대 2승을 수확했던 장익제도 해외파의 늠름한 일원이다. 모자 챙을 뒤집어쓰고 익살스러운 언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도 PGA 투어 통산 5승의 관록을 앞세워 한국 무대 정상을 노크한다. 이들 해외파에 맞설 '토종 선수'로는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신용진(42.LG패션)을 비롯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석종률(38.캘러웨이), 메리츠 솔모로오픈 챔피언 박부원(41.링스골프), 가야오픈에서 우승한 모중경(35), 그리고 작년 상금왕 최광수(46.동아제약)와 백전노장 최상호(51.동아회원권) 등이 꼽힌다. 김대섭(25.SK텔레콤)과 강경남(22), 권명호(20.이상 삼화저축은행) 등 20대 신예들도 패기를 앞세워 우승컵에 도전장을 냈다. 작년에 이어 이 대회를 유치한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는 지난해에 비해 전장이 무려 438야드나 늘어난 국내 대회 사상 최장 코스로 다시 태어나 우승컵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했다. 작년까지 7천52야드에 불과해 '남자 프로 대회를 열기에는 너무 짧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전장 7천490야드로 바뀐 서코스는 빠른 그린과 함께 공략이 쉽지 않게 됐다. 선수들이 수월하게 이글을 사냥하던 파5홀 4곳 가운데 3곳은 600야드가 넘어 버디를 뽑아내기에도 벅차졌고 9번홀과 18번홀을 뺀 10개의 파4홀이 모두 400야드를 훌쩍 넘는다. 파4홀인 13번(453야드), 14번(465야드), 16번홀(447야드)은 각각 46, 28, 43야드씩 길어져 경기 종반에 우승자를 가려낼 승부처로 지목된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에 초청선수 사인회, 원포인트 클리닉, 갤러리 퍼팅 대회, 어프로치 경연대회, 페이스 페인팅, 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갤러리 이벤트를 마련했다. 중계는 KBS2 TV가 맡았다. 실황중계 시간은 31일 오후 3시30분, 9월 1일 오후 2시, 그리고 9월3일 오후 1시35분이며 3라운드는 9월2일 오전 2시에 녹화 방송한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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