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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스터스 골프 2라운드 14번홀에서 티오프하는 위성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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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는 단 1개 뿐이었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낸 위성미는 특히 타수를 줄여야 할 파5홀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1개로 무려 5타를 잃은 데는 할 말이 없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2개홀 연속 보기로 초반부터 희망을 잃었다. 2개홀 파행진을 벌인 위성미는 14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순위표 맨 아랫줄로 추락했다. 14번홀에서는 3번째샷을 물에 빠트렸고 15번홀에서는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났다.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환호성을 지를 기력조차 없었다. 1번홀(파5) 보기에 이어 4개홀 동안 파를 지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번홀(파5)에서 또 한번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만회하기에는 너무 많은 타수를 잃고 말았다. 그나마 위성미는 남은 4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위성미는 "오늘은 내가 무슨 종목의 스포츠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총체적인 난조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벙커샷도 좋아졌고 퍼팅도 나아졌지만 나는 전혀 준비가 안된 선수였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위성미는 남성 무대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여자대회만 나가면 결국 여자대회에서 잘 치게 될 뿐"이라면서 "계속 배워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위성미는 말했다. EPGA 투어 조지 오그래디 전무이사는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면서도 위성미의 EPGA 투어 대회 출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위성미는 오는 14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84럼버클래식에 출전해 남자프로대회 11번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84 럼버클래식에서 대비해 위성미는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대회장으로 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래들리 드리지(웨일스), 앤드루 맥라디(남아공), 마르켈 짐(독일) 등 3명은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선두에 나섰고 작년 대회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5언더파 137타로 공동5위를 달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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