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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1 15:07 수정 : 2006.09.21 15:07

`골프는 장타가 능사가 아니다'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첫날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괴물 신인' 버바 왓슨(미국)에게 장타력에서는 뒤졌지만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해 앞서나갔다.

왓슨은 한국의 최장타자라는 양용은을 주눅이 들게 만들었다. 왓슨의 드라이브샷은 양용은 보다 30야드나 더 나갔고, 아이언은 양용은 보다 두 클럽이나 짧게 잡았다.

2번홀(파4.416야드)에서 왓슨은 이글을 낚기도 했다. 2번 아이언으로 친 왓슨의 티샷은 양용은이 3번 우드로 친 것보다 멀리 나갔고 130야드를 남기고 친 왓슨의 웨지샷은 그린에 두 번 튀긴 뒤 홀에 굴러들어갔다.

그러나 양용은은 비거리가 곧 스코어가 아님을 증명했다. 양용은은 장기인 고감도 쇼트게임과 자로 잰듯한 퍼트 실력을 앞세워 7개의 버디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최근 1승을 올린 강경남(23.동화저축은행)도 두 장타자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펼쳤지만 주눅이 들지 않았다.

전반 홀을 끝내고 후반 홀로 향하다 우연히 마주친 나상욱(22.코오롱)이 강경남에게 "잘 하냐"라고 묻자 "쇼트게임은 내가 잘해요"라고 자랑. 강경남은 실제로 전반에 버디만 4개를 뽑아 4언더파로 왓슨을 4타차로 앞서기도 했다.

결과는 왓슨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의 성적을 적어냈고, 강경남은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로 뒤를 쫓았다.


왓슨은 경기 후 "양용은과 강경남이 퍼트를 너무 잘 한다"면서 "둘한테 퍼트 레슨을 받아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일본프로골프(J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은 JPGA에서 퍼트 실력이 정상급이다.

= 왓슨 "골프는 즐기는 것" =

0...아버지를 따라 처음 골프를 시작했지만 독학 골퍼나 마찬가지인 왓슨이 골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왓슨은 1라운드가 끝난 뒤 "샷을 대충대충 하는 것 같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골프는 너무 신중한 것보다 즐기는 것이 좋다"고 잘라 말했다.

왓슨은 "나는 코치도 없고, 레슨을 받아본 적도 없다"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냥 골프를 즐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왓슨은 "오늘 퍼트는 좀 아쉬웠다"면서 "아침 일찍 시작해 그린이 이슬에 젖었고, 모레가 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 대회장 코스에 연습장 볼 세례 눈살=

0...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친 볼이 날아들어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가 하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날 왓슨과 양용은, 강경남조가 8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에 도착하자 볼이 4개여서 확인한 결과 볼 1개가 오른쪽 드라이빙레인지 그물을 넘어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황당하게도 양용은조가 두 번째 샷을 기다리는 동안 5∼6개의 볼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더 넘어와 경기 진행요원이 주우러 다니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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