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30 08:18
수정 : 2006.10.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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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웨스틴이니스브룩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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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언더파 271타로 2위그룹 4타차로 타돌려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시즌 막판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웨스틴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천29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브렛 웨터릭, 폴 고이도스(이상 미국) 등 공동 2위를 4타차로 따돌린 여유있는 우승이자 작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 이후 1년만의 우승.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4승을 거둔 최경주는 95만4천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넘기면서 1주일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해보였던 올스타전 성격의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최경주는 2002년 PGA 투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통산 승수를 4승으로 늘렸고 세계랭킹에서도 30위권으로 복귀하게 됐다.
또한 최경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실력도 뽐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브라이언 게이(미국), 폴 고이도스(미국)에 불과 1타차로 앞서는 불안한 선두를 지켰지만 2002년 9월 같은 코스에서 열린 탬파베이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을 살려 우승 후보들을 압도해 나갔다.
최경주는 1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홀 6m에 붙인 뒤 퍼트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번홀(파4) 보기, 4번홀(3) 버디, 5번홀(파5) 보기를 번갈아 하며 다소 주춤했던 최경주는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이 사이 경쟁 상대였던 엘스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1개로 3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고이도스도 전반에 버디 1개를 보기 1개로 맞바꿔 제자리 걸음을 했다. 후반들어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뒤 파 행진을 하며 3타차 선두를 지키다 18번홀(파4)에서 3.5m짜리 버디 버트를 성공시켜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권 훈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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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메이저대회 우승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
"같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게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3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을 제패해 통산 네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안은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치자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집이 있는 텍사스 휴스턴으로 날아간 최경주는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열릴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음은 최경주와 가진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PGA 투어에서 한번 우승하기도 힘든데 같은 대회를 두 번이나 우승하니까 너무 기분 좋다.
--이번 대회 우승은 어떤 의미가 있나.
▲이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PGA 투어 생활이 편하고 안정됐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아시아 선수로는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것이 내가 처음이다. 자부심을 느낀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는데.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전날 밤에 잠도 잘 잤고 몸과 마음이 가뿐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에 버디로 시작해서 버디로 끝내자는 다짐했는데 첫 홀을 이글을 잡았고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쳤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풀렸다.
--그동안 스윙 교정을 해왔다는데 완성이 된건가.
▲100% 완성은 아직 멀었다. 그러나 새로운 스윙이 몸에 익었고 편하다. 지난번 대회인 후나이클래식을 앞두고 코치 스티브 밴과 1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는데 그게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
--새로운 스윙은 어떤 것인가.
▲사실 시즌 중 스윙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 차근차근, 그리고 부분 부분 고치면서 주로 골프의 기본에 초점을 맞췄다. 스윙 아크가 커지면서 힘의 손실없이 임팩트 때 더 강하게 칠 수 있게 됐다.
--아주 독특한 모양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2주일 전인 후나이클래식공식 연습일에 나이키골프의 장비 담당 직원이 가져다 준 신제품이다. 헤드가 사각형인 스모 드라이버인데 쳐보니까 멀리 똑바로 날아가길래 계속 썼다.
모양이 하도 이상하고 소리가 어찌나 큰 지 다른 선수들이 놀렸다. 어니 엘스는 '참치캔에 샤프트를 달아놓은 것 같다'고 계속 놀렸지만 나한테 딱 맞았다. 오늘도 다른 선수들이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는 어려운 홀에서 드라이버를 집을 수 있었던 것도 워낙 잘 맞아서 그랬다.
--오늘 승부처라면.
▲1번 홀이었다. 1타차 선두였는데 1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치려고 했는데 캐디가 짧은 것보다는 그린을 넘어가도 길게 치는 게 낫다고 해서 3번 우드를 잡고 때렸는데 홀과 7m 거리에 잘 떨어졌다.
슬라이스 라인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슬라이스 퍼팅 라인이 잦았고 다 좋은 결과가 나왔길래 자신있게 이글 퍼팅을 넣을 수 있었다.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는데 코스가 마음이 드나.
▲무엇보다 늘 연습하고 있는 텍사스 휴스턴의 홈코스와 너무 흡사하다. 잔디 종류도 같고 그린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여기 오면 자신이 생긴다.
--투어챔피언십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이미 세 차례나 경기를 치러본 코스다. 전보다 편한 마음으로 자신있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달라.
--남은 일정은.
▲투어챔피언십 마치고 곧 중국 상하이로 날아간다. 유럽프로골프 HSBC 대회에 타이거 우즈 등과 함께 출전하고 다음 주에는 홍콩오픈에 나간다. 그러면 대충 올해 대회 출전은 마무리된다. 일정이 빡빡한데 홍콩오픈이 끝나면 당분간 쉬겠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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