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3 14:09
수정 : 2006.1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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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와 스폰서인 게이시(왼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년 1월 12일.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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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가 시즌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6년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오초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장 마그놀리아 그로브 코스(파72.6천253야드)에서 열린 미첼 컴퍼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한 '왕중왕전'에서 공동 2위 줄리 잉스터,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277타)를 무려 10타차로 제치는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해 6승을 올린 오초아는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시즌 내내 치열하게 벌여왔던 '올해의 선수' 경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2003년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오초아는 투어 4년차를 맞은 올해 대학 선배이기도 한 소렌스탐의 독주를 저지하며 새로운 '골프여왕'으로 등장했다.
소렌스탐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5년 연속 차지했지만 오초아의 기세에 밀려 '여제'의 자리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다승 부문에서도 웹(5승)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오초아는 그러나 상금왕 경쟁에서는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웹, 소렌스탐과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15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오초아는 시즌 상금 249만2천872달러로 웹(206만9천613달러)과 소렌스탐(196만3천741달러)에 크게 앞서 있지만 ADT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100만달러에 이르는 반면 준우승 상금은 10만달러에 불과해 3명 중 ADT챔피언십 우승자가 상금왕에 오르게 된다.
오초아는 "LPGA 투어에 뛰어 들 때 최고 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가 목표였다"면서 "이제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여세를 몰아 ADT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즐기는 기분으로 ADT챔피언십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오초아는 지난 2002년 박세리(29.CJ)가 우승할 때 세웠던 대회 최소타 기록(20언더파 278타)을 1타 경신하는 기쁨도 누렸다.
시즌 12번째 우승 합작에 도전했던 '코리언 파워'는 오초아의 불꽃타에 밀려 선두 경쟁에는 뛰어 들지 못했지만 김주미(22.하이트), 장정(26.기업은행), 강수연(30.삼성전자) 등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미는 이븐파 72타를 치는데 그쳤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5위에 올라 개막전인 SBS오픈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주미는 우승 이후에도 시즌 도중 스윙 교정이라는 모험에 나서 그동안 '톱10' 입상은 공동 10위 두차례 뿐이었다.
4언더파 68타를 뿜어낸 장정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올해 13번째 '톱10' 입상을 만들어냈다.
목 디스크 증세로 고전하던 강수연도 3타를 줄인 덕에 공동 9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 올해 들어 첫 '톱10'에 입상했다. 미국 무대에 처음 나선 ‘신데렐라’ 홍진주(23·이동수패션)는 이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16위(이븐파 288타)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비록 10위 이내에 들지는 못했으나 홍진주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미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
앞서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대회에 우승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안시현(22)은 2003년 18오버파 306타로 28위에 그쳤고 작년 이지영(21.하이마트)은 6오버파 294타로 38위로 밀렸던 데 비해 홍진주는 빠른 미국 코스 적응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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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쑥스럽네‘ 29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골프장에서 끝난 LPGA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진주가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에서 퍼팅에 실패하자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이승형/골프/ 2006.10.29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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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는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 적중률 69.4%, 그리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40.88야드로 수준급 경기력을 보였다. 생소한 미국 그린에서 라운드당 29.25개꼴의 퍼팅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으나 당장 미국에서 뛰어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고 귀국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회를 끝으로 힘겨웠던 올해를 마감한 박지은(27.나이키골프)도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16위에 올랐고 3타를 잃은 이지영은 홍진주, 박지은과 함께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이틀 전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 대표로 뽑혔던 이지영은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2001년과 2002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박세리는 최종일에도 6타를 까먹어 합계 10오버파 298타로 32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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